노인의 날인 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어르신들이 무료급식을 받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3.10.2/뉴스1
50대 이상 2명 중 1명은 갑자기 많은 돈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사람이 주변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의 ‘제 9차 중·고령자의 비재무적 노후생활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 시기 ‘갑자기 많은 돈을 빌릴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50.6%는 없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50세 이상 중ㆍ고령자 6200여 명을 대상으로 노후 시기 타인의 도움이 긴급히 필요한 상황에 대한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조사 결과 ‘갑자기 많은 돈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중·고령자는 49.4%에 불과했고, 돈을 빌려줄 사람은 평균 1.76명이었다.
‘몸이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87.3%였고,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은 평균 2.01명이었다.
아울러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물음에는 87.8%가 ‘있다’고 답했고, 이야기 상대는 평균 2.51명으로 나타났다.
2가지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응답자는 34.0%, 1가지 상황은 10.2%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배우자가 없는 경우,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 서울에 거주하는 경우, 단독가구인 경우, 소득분위가 낮은 경우 도움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지난 1년간 가장 도움이 된 사람 중 1순위로는 ‘배우자’(66.5%)가 가장 많았다. 이어 ‘자녀’(26.0%), ‘형제자매’(2.3%), ‘친구’(2.0%), ‘본인 및 배우자의 부모’(1.7%)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들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하는 여가활동은 ‘TV 시청’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령층이 하루 중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여가시간은 주중 6.2시간, 주말 6.9 시간으로 나타났는데, 주중(77.1%)과 주말 (73.0%) 모두 TV 시청이 1위였다. 주로 집에서 매일 3~4시간 시청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가활동에 방해가 되는 요인으로는 ‘경제적 부담(25.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시간이 부족해서 (17.9%)’, ‘여가 정보 및 프로그램 부족(17.8%)’, ‘체력·건강이 좋지 않아서(13.2%)’, ‘여가 시설이 부족하여(12.2%)’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