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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늘 해상 사격, 南에 대응한 것…도발 시 전례없는 수준 대응”

입력 | 2024-01-05 20:56:00

북한군이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안포 도발을 감행한 5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 백령도로 향하다 회항한 코리아 프린스호가 정박해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11시쯤까지 백령도 북쪽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쪽 등산곶 일대에서 200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 이에 군도 오후 3시부터 대응포격을 진행했다. 2024.1.5/뉴스1



북한이 5일 오전 서북도서 지역에서 진행한 해상 사격에 대해 “한국군의 군사행동에 대한 당연한 대응 조치”라고 주장하며 또다시 대응에 나설 경우 “전례없는 수준의 대응을 보여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1월5일 9시부터 11시까지 13개 중대와 1개 소대 역량의 각 구경의 포 47문을 동원해 192발의 포탄으로 5개 구역에 대한 해상 실탄사격훈련을 진행”했으며 “해상 실탄 사격 방향은 백령도와 연평도에 간접적인 영향도 주지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총참모부는 “우리 군이 조선서해의 그 무슨 해상 완충구역이라는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수역으로 해안포 사격을 했다는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의 주장은 여론을 오도하기 위한 완전한 억지 주장”라고 비난했다.

또 “대피와 대응 사격 놀음을 벌인 것 역시 우리 군대의 훈련에 정세 격화의 책임을 들씌우려는 상투적인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총참모부는 오히려 이번 해상 사격 훈련이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의 군사 행동에 대한 우리 군대의 당연한 대응 행동조치”라며 책임을 남측에 떠넘겼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은 정세격화의 책임따위를 운운하는 부질없는 짓을 걷어치우고 스스로 화를 자초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적들이 소위 대응이라는 구실 밑에 도발로 될 수 있는 행동을 감행할 경우 우리 군대는 전례 없는 수준의 강력한 대응을 보여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총참모부는 또 “민족, 동족이라는 개념은 이미 우리의 인식에서 삭제되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11시쯤까지 2시간여 동안 백령도 북쪽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쪽 등산곶 일대에서 200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 북한이 쏜 포탄은 서해 NLL 북쪽에 있는 완충구역 내에 떨어졌다.

우리 군도 이에 대응해 해상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백령도 6여단과 연평부대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북도서 일대에서 신원식 장관 주관 하에 해상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우리 군은 K-9 자주포 등을 동원해 북한이 이날 쏜 포탄의 2배가량인 400여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