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성에 후행적 리스크 반영 가능성" 내년 초 회사채 만기 도래 집중…4월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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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부실 전이 우려로 긴장감이 조성됐지만 다행히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금리가 지속되고 투자심리가 저하된 가운데 내년 상반기 회사채 만기가 대거 도래해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단기자금 시장 바로미터인 기업어음(CP) 금리 91일물은 지난 19일부터 변동 없이 4.2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내내 좁혀졌던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이달 들어 조금씩 벌어지는 추세다. 격차가 커질수록 시장에서 회사채 투자 위험을 높게 본다는 걸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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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휴장일로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시간을 두고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개장까지 업체별 현황을 파악할 시간이 확보되는 만큼 무분별한 공포 심리가 확산되기보다는 개별 기업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시장에 선반영된 우려, 태영건설에 대한 제한적인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 정부의 발빠른 지원책을 고려할 때 시장 충격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건설업종 추가 부실 가능성과 제2금융권의 손실 우려로 여전채, 하위등급 중심으로 스프레드 갭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국내 기업들은 내년 상반기 회사채 만기 시기가 집중돼 있어 차환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사업 진행이 지연되고 금리 인상기 단기자금을 끌어 쓰다가 한꺼번에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들이 생겨났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내년 국내 회사채 만기 도래 금액은 69조2000억원으로 월별로 살펴보면 4월이 11조원으로 가장 크다. 그 다음 2월(8조원), 1월(7조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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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해당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만기 연장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며 “이를 반영해 PF 시장은 불안해질 수 있지만 연말 특성을 고려한다면 내년 1월부터 후행적으로 리스크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이세훈 수석부원장 주재로 태영건설 협력업체 지원에 대한 금융권 간담회를 실시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이 금융시장, 건설산업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또 전날부터 금융시장 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상징후 발생시 관계부처와 함께 신속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