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연구팀 “광고 수익 위해 청소년 보호 조치 안 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스냅챗, 유튜브, X(옛 트위터) 등 6개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지난해 18세 미만 청소년 이용자로부터 110억 달러(약 14조2000억원)의 광고 수익을 올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청소년이 6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사용하는 시간과 각 플랫폼의 미국 내 광고 수익을 분석해 청소년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광고 수익을 올렸는지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과 운영사의 연간 광고 수익을 함께 분석한 첫 번째 사례이다. 연구팀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상의 무분별한 광고에 대해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 결과 12세 이하 사용자로부터 가장 많은 광고 수익을 창출한 플랫폼은 유튜브로 9억5910만 달러(약 1조2300억원)를 벌어들였다. 인스타그램은 8억1110만 달러(약 1조450억원), 페이스북은 1억3720만 달러(약 1766억원)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13~17세 사용자로부터 40억 달러(약 5조1500억원)로 가장 많은 광고 수익을 올렸으며, 틱톡, 유튜브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연구의 선임 저자인 브린 오스틴 하버드대 사회과학 교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청소년의 정신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규제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그렇게 하지 않았다”라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운영사들은 광고 수익을 위해 청소년 보호 조치를 계속 미룰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은 광고를 인식할 수 있지만 자주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나 유명 인플루언서를 통해 광고에 노출되는 경우 이를 적절히 거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