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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탐지기 조사해 달라”…이선균, 억울함 호소

입력 | 2023-12-27 08:20:00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 씨가 23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로 3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해 착잡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2023.12.23/뉴스1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는 배우 이선균 씨(48)가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진행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 씨 측은 이날 오후 2시경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했다.

이 씨 측은 “공갈범의 주장밖에 없는 상황에서, 거짓말 탐지기를 통해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유흥업소 실장) A 씨(20대·여)가 나를 속이고 마약을 줬다. 그게 마약인 줄은 몰랐다”는 경찰 조사에서의 입장을 지켰다.

아울러 이 씨 측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는 비공개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경찰은 이 씨 측의 요청을 검토한 뒤 거짓말 탐지기 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이 씨 측은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 협박을 당해 3억 5000만 원을 뜯겼다고 주장하며 유흥업소 실장 A 씨 등 2명을 공갈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이 씨는 올해 A 씨의 서울 소재 주거지에서 수 차례 대마초를 피우거나 케타민을 투약한 혐의 등을 받는다. 그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간이 시약 검사와 모발 채취 정밀 감정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경찰은 이 씨를 지난 10월28일과 지난달 4일 불러 소환 조사를 진행했고, 지난 24일 19시간에 걸친 세 번째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3차 조사를 마친 이 씨는 취재진 앞에서 “오늘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이제 앞으로 경찰에서 저와 공갈범들 사이에 어느 쪽이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잘 판단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A 씨는 지난달 초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과 대마 혐의로 먼저 구속기소 돼 현재 인천지법에서 재판 중이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