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에’ 연기상-신인상 등 3관왕 희곡상 강동훈-특별상에 김우옥 “신인때 동아연극상 받은 배우들 꾸준히 좋은 작품 활동 돋보여”
국립정동극장과 극단 돌파구가 공동기획한 ‘키리에’와 우란문화재단의 ‘비비비(B BE BEE)’가 제60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공동 수상했다.
제60회 동아연극상 심사위원들이 20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심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정옥 평론가, 이경미 심사위원장, 김명화 작가 겸 연출가, 최용훈 연출가, 김옥란 평론가, 전인철 연출가, 김정호 배우.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삶의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죽음을 앞두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연극 ‘키리에’(위쪽 사진)와 배우가 꿀벌 연기를 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인간 중심적 태도에서 벗어나게 하는 연극 ‘비비비(B BE BEE)’. 국립정동극장·우란문화재단 제공
연기상을 받은 유은숙 배우(‘키리에’)에 대해서는 “키리에에서 엠마 역을 맡은 유 배우는 작품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줬다”며 “남편의 죽음이라는 화두를 집이라는 공간으로 가져와 등장인물 간의 다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상자 이미숙 배우(‘싸움의 기술, 졸’)는 “사물과 인간을 오가는 연기가 주목할 만하다. 퍼포먼스가 강한 작품인데 이미숙이 없으면 연극이 불가능했을 정도로 이미숙 자체가 그 작품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키리에’의 백성철 배우와 ‘러브 앤 인포메이션’의 권은혜 배우는 나란히 유인촌신인연기상을 받았다. ‘키리에’에서 절망에 빠진 젊은 소설가 역을 맡은 백성철에 대해서는 “배우로서 중심이 잘 잡혀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평했다. 권은혜는 “굉장히 파편적이고 서사가 없는 극 속에서 다양한 시공간을 넘어서는 캐릭터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고쳐서 나가는 곳’으로 신인연출상을 받은 박주영 연출가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연대하며 방향성을 찾아가는 여성들의 서사를 역동적으로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특별상에는 실험극 연출로 유명한 원로연출가 김우옥 씨(‘혁명의 춤’)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아흔의 나이에도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 작품을 계속 무대에 올리고 있다. 한국 연극사에서 마땅히 주목하고 존경할 만한 연출가”라고 했다. 시상식은 내년 1월 29일 열릴 예정이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