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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식어버린 인천 ‘사랑의 온도탑’

입력 | 2023-12-21 03:00:00

현재 30.5도로 저조한 실적
기업-시민 등 기부 크게 줄어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인천모금회)가 1일부터 시작한 연말연시 모금운동인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의 수은주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20일 인천모금회에 따르면 19일까지 인천에서 모금된 실적은 32억71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억8000만 원)의 7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캠페인의 모금 실적을 알려주기 위해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현재 30.5도를 기록하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가게 된다. 다음 달 31일까지 진행하는 캠페인 기간의 인천지역 모금 목표액은 107억2000만 원이다.

인천모금회는 이번 캠페인의 모금 실적이 저조한 것은 기업들의 기부가 예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고액을 기부한 기업이 아예 문을 닫았거나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상당수 기업들이 기부금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 3년 동안 인천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항상 100도를 넘었다. 2023년 121도, 2022년 129도, 2021년 154도 등을 기록해 전국 평균 온도보다 높았다.

조상범 인천모금회장은 “경기가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기업과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