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고 인질을 납치한 하마스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지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정책조사연구센터(PSR)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주민 중 43%는 하마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3개월 전 조사(22%)와 비교하면 지지율이 약 2배가 증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자지구에서는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2%로 나타나 3개월 전(38%)보다 소폭 증가했다. 서안지구의 경우 3개월 전 하마스를 지지하는 응답이 12%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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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팔레스타인 주민의 89%는 하마스가 현재 분쟁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마스가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응답한 주민의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85%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여성과 어린이 살해 등의 행위를 보여주는 동영상을 본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14%만이 이러한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마흐무드 압바스와 파타당이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대한 지지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PA의 해산을 요구하는 응답만 거의 60%에 달해 PSR 여론조사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팔레스타인 주민 64%는 전쟁이 끝난 후 가자지구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요르단, 이집트 등 아랍 국가들이 참여하는 미국과의 회담에 PA가 참여하는 것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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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두 국가 해법에 대해선 34%가 지지한다고 밝혔고, 64%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점령을 종식하고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수립하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과반수인 63%가 무장 투쟁, 20%가 협상, 13%가 비폭력 저항을 꼽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11월22일부터 12월2일까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주민 123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