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12.11. 뉴스1
지난달 9개월 만에 기존 ‘경기 둔화’에서 처음 ‘회복’이란 단어를 사용한 정부가 이달에도 같은 평가를 내린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이러한 내용의 ‘12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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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기재부는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9개월 연속 우리경제가 둔화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6~7월엔 ‘경기하방 위험 완화’, 8~9월 ‘경기둔화 흐름 일부 완화’, 10월 ‘경기둔화 흐름 점차 완화’ 등 우리 경제가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는 뜻을 더해 왔다.
기재부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도 ‘회복 조짐’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정부의 자신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10월 산업활동동향 주요지표를 보면,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설비·건설 투자에서 모두 감소세가 나타났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3.5% 감소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0.9% 줄었다. 이로써 10월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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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부문에선 설비투자가 전기 대비 2.2% 줄었지만, 건설투자는 2.1% 증가했다.
11월 투자는 선박(39%), 이차전지(23%), 자동차(22%) 등이 늘어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11월 23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7.8% 늘었다.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2023.12.5. 뉴스1
기업 심리를 나타내는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0으로 전월과 같았으며, 전망 또한 69로 보합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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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7만7000명 늘었다. 다만 전월(34만6000명)에 비해 증가 폭은 감소했다.
고용률은 전년보다 0.4%p 오른 63.1%로, 실업률은 전년과 같은 2.3%였다.
같은 달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는 상승 폭이 3.8%에서 3.3%로 둔화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전월에 비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3.0% 올라 전월보다 상승 폭이 0.2%p 내렸다.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 역시 3.3%로 전월보다 0.3%p 축소됐다.
11월 중 금융시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 등으로 국고채 금리 및 환율은 하락했고, 주가는 상승했다.
국채금리 상승, 중동 정세 불안 영향 등으로 주가는 하락하고 국고채 금리와 환율은 상승했다.
주택시장의 경우 10월 기준으로 매매가격은 상승 폭이 축소됐으나, 전세가격은 상승 폭이 확대됐다.
기재부는 최근 대내외 경제 상황과 관련해 “IT 업황 개선 기대와 글로벌 회복세 약화 우려가 교차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물가 등 민생 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면서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겠다”며 “수출 중심 경기회복세를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