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공천 받으려고 혁신?…가치·양심 따라 불이익 선택”

"내로남불로는 민심 얻지 못해…우리 잘못부터 반성해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혁신계를 표방한 ‘원칙과 상식’ 소속의 김종민 의원은 11일 자신들의 혁신 활동이 ‘공천권 요구를 위한 것’이란 당내 일각의 폄훼에 거세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김민석 의원이 ‘원칙과 상식’을 공격한 글에 대해 한마디 붙인다”며 “그럴듯하게 포장했지만 결국은 민주당 현실 권력을 경호하기 위한 글”이라고 썼다.

특히 “원칙과 상식이 공천을 받으려고 저런다는 말까지 했다”라면서 “우리의 유일한 목적은 정치개혁, 민주당 혁신이다. 공천이고 당선이고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공천과 당선이 목적이었으면 진작부터 지역에서 밭갈이 열심히 했겠지요”라며 “인생도 정치도, 늘 이기적 목적만으로 선택하는 건 아니다. 가치와 양심 때문에 불이익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탰다.

그는 친명계를 겨냥해 “윤석열 정권에서 민심이 떠나가고 있지만 이 성난 민심이 민주당으로 모두 모이질 않고 있다”며 “왜 그러는지 고민이 없다. 패권·팬덤·내로남불 방탄 정당 이런 비판이 다 사실이 아니고, 선거법 약속 위반도, 정치는 원래 그런 거라고 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 덕분에 간신히 이길 수 있고, 방탄에는 성공할 수 있어도 윤석열 심판에는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간신히 이기는 길이 아니라 압도적으로 이기는 길을 얘기하고 있다”며 “이재명 정치만이 문제가 아니다. 저를 포함해서 586 기득권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이 왜 커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로남불로는 떠나가는 민심을 얻을 수 없다. 나의 잘못, 우리 진영의 잘못을 먼저 반성하는 게 우선이다”고 덧붙였다.

친명계인 김민석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총선 코앞의 공천보장 요구 구태를 무어라 포장한들 그 누가 원칙과 상식과 민주주의라 보겠는가”라며 따져 물었다. ‘원칙과 상식’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이어 “부평초같은 제3세력론은 민주당의 길이 아니며, 위장된 경선불복일 뿐”이라며 “분열과 이탈의 유혹은 역사 앞에 죄짓고 영원히 죽는 멸망의 길”이라고 발끈했다.

또 “여건 야건 탈당과 신당 등 이합집산의 명분과 거취는 솔직명료한 것이 좋다”며 “신당을 꿈꾸면 나가서 하는 게 도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