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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9·19합의로 파괴한 GP 복원…중화기·병력 투입

입력 | 2023-11-27 12:14:00


동부지역에서 북한군이 파괴된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가 있던 곳에 감시소를 세우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를 파기하면서 파괴했던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와 감시소를 구축하고 중화기를 배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군이 GP가 있던 곳에 감시소와 경계호를 만드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해안포도 개포문이 개장되는 지역과 횟수가 예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군 당국은 동부지역에서 지상 감시장비로 촬영한 사진도 일부 공개했다.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북한군들이 목재로 구성된 2층짜리 감시소를 만들고 위장무늬를 그리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동부지역에서 북한군이 파괴된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가 있던 곳에 감시소를 세우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82㎜ 비반충포(무반동총)로 추정되는 중화기를 옮기는 모습과 경계호에 북한군이 들어가 있는 장면도 포함됐다. 구소련이 1960년대부터 사용했던 82㎜ 비반충포는 유효사거리가 400m인 대전차화기다. 북한군은 해당 병기를 보병대대급에서 중화기로 쓰면서 GP에서도 14.5mm 고사총 등과 함께 쓴다.

남북은 2018년 9월 9·19 합의에 따라 각각 11개 GP를 시범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북한은 같은 해 11월 20일 동부와 중부, 서부 전선 일대의 GP 11개를 폭파했다. 이후 북한이 파괴한 GP 자리에는 가끔 북한군 병력이 포착됐지만, 시설 구축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국방부가 9·19 합의 효력을 일부 정지하자 북한이 지난 23일 합의 파기를 선언하면서 감시소 등의 군사시설 재구축 움직임이 포착됐다.

동부지역에서 북한군이 파괴된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가 있던 곳에 감시소를 세우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이 관계자는 “(감시소를 설치한 정황은) 24일부터 보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과정이지만 감시소는 필수 경계시설이라 다 만들 거라고 본다”며 “북한군 GP는 콘크리트로 만든 뒤 흙으로 덮은 형태였는데, 과거처럼 복구할지 가건물 정도로만 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군 해안포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이 관계자는 “평소에는 개방된 포문이 1∼2개였는데 최근엔 지역이나 개방된 포문 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동부지역에서 북한군이 파괴된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가 있던 곳에서 중화기를 옮기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군 당국은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면서 향후 대응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