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5일 경기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전국법관대표회의.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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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법원을 대표하는 법관들이 다음 달 전국법관대표회의 정기회의에서 법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게 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에 대한 유의사항을 정식 안건으로 논의한다.
전국법관대표회의는 다음달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2023년 제2회 정기회의를 열고 이 같은 안건을 논의한다고 26일 밝혔다. 회의에는 전국 법원의 판사 124명이 참석한다.
SNS와 관련해선 박병곤 서울중앙지법 판사의 SNS 활동이 논란이 되면서 논의 대상에 올랐다. 박 판사는 올 8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그런데 지난해 대선 직후 자신의 SNS에 “이틀 정도 울분을 터뜨리고, 절망도 하고, 슬퍼도 했다가 사흘째부터는 일어나야 한다”는 글을 쓴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적 중립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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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관대표들은 법원 현안과 관련해 법원행정처의 설명도 요청할 방침이다. 우선 이균용 전 대법원장 후보자의 재산신고 누락과 관련해 공직자 재산신고 시스템 개선방안에 대한 질의가 예정되어 있다. 법원행정처에서 이 전 후보자의 재산 누락을 인지했는지, 이같은 문제에 대한 방지책이 검토되고 있는지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대법원장 권한대행 체제에서 진행중인 법원장 인사에 대한 질의도 이어진다. 특히 새 대법원장 임명 전까지 유보하기로 한 법원장 추천제 등의 지속 여부 등에 대한 의견 개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법관대표들은 또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를 비방하는 현수막을 게시한 시민단체를 법원행정처가 형사고발한 것에 대해서도 행정처의 설명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