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IBM 등 주요 기업들 중단 ‘오너 리스크’ 테슬라 주가도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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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의 반(反)유대주의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그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대한 광고 중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오너의 물의로 기업이 피해를 보는 ‘머스크 리스크’가 재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애플과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글로벌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을 비롯해 빅테크 IBM 등이 X에 대한 광고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가세했다.
이는 머스크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중동전쟁 와중인 15일 X에 게시된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제기하는 글에 동조하면서 시작됐다. 한 X 이용자가 “유대인들은 백인들에 대한 ‘변증법적 증오(dialectical hatred)’를 갖고 있다”는 글을 올리자 “당신은 실체적 진실(actual truth)을 말했다”고 답글을 달았다. 이는 유대인들이 미국 내 백인 인구를 줄이기 위해 다른 인종의 이민자들을 데려오고 있다는 반유대주의 음모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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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설화’에 별다른 악재가 없던 테슬라 주가까지 다음 날인 16일 3.81% 급락한 233.59달러(약 30만2900원)로 주저앉았다.
머스크는 18일 자신의 X 계정에 “다수의 대형 광고주는 언론 자유의 가장 큰 억압자”라며 광고 중단을 선언한 기업들을 비난했다. 또 “월요일 법원이 열리면 (IBM, 애플, 오라클 등의 기업 광고가 X의 반유대주의 콘텐츠 옆에 배치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미디어 매터스를 포함해 사기에 가까운 공격에 공모한 모두를 상대로 폭탄 소송을 내겠다”고 썼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