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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9년만의 축승회… “2023을 기억하게 될 것”

입력 | 2023-11-18 01:40:00

구광모 구단주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축하 받아본건 처음”
오지환 “회장님 유품” 시계 반납
구단, 최신형 롤렉스로 선물 화답



‘구본무 회장 술’ 개봉하고… 롤렉스 시계는 주인에게 프로야구 LG의 구광모 구단주(위쪽 사진 오른쪽)가 17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트윈스 2023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기념행사’에서 차명석 단장으로부터 28년 묵은 우승 축하주를 받고 있다. 아래 사진은 오지환이 25년 전부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선물로 준비해 놓았던 롤렉스 시계를 차고 기뻐하는 모습. LG 트윈스 제공


“이제 LG 팬들은 더 이상 1994가 아니라 2023이라는 숫자를 기억하게 될 거다. 이런 기쁨의 숫자를 늘려가며 팬들 마음속에 자랑스러운 오늘의 멤버들이 영원히 기억되면 좋겠다.”

구광모 프로야구 LG 구단주는 17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통합 우승 축하 행사에 참석해 이렇게 말한 뒤 일본 오키나와 전통 소주 ‘아와모리’가 든 술잔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LG 선수단과 계열사 관계자 등 이날 행사에 참석한 160여 명이 환호성을 질렀다.

이 아와모리는 구본무 LG 초대 구단주가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다음번 우승 때 축배를 들자’며 마련한 술이었다. 그러나 LG가 이후 28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 경기 이천시에 있는 LG챔피언스파크(2군 훈련장)에 잠들어 있었다. 그러다가 LG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드디어 세상 빛을 보게 됐다.

술독 개봉은 차명석 LG 단장이 맡았다. 차 단장에게 술을 받은 구광모 구단주는 “태어나서 이렇게 축하를 많이 받아본 건 처음이다. 하늘에서 (구본무) 선대 회장님도 누구보다 기뻐하며 이 자리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세상을 떠난 구본무 초대 구단주는 1998년 해외 출장을 갔다 오는 길에 ‘다음번 LG 우승 때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게 선물하겠다’며 당시 가격 8000만 원짜리 롤렉스 시계를 사오기도 했다. LG 주장 오지환이 올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면서 이 시계도 25년 만에 주인을 찾게 됐다.

이날 시계를 전달받은 오지환은 “이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 내가 차고 다닐 수는 없을 것 같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사료실에 전시하면 좋겠다”며 시계를 구단에 반납했다. 구광모 구단주는 “캡틴(오지환)의 그 마음에 감사하다. 그 뜻을 담아 시계가 ‘한국시리즈 MVP, 캡틴 오지환’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되게 하겠다”며 그 대신 최신형 롤렉스 시계를 오지환에게 선물했다.

오지환은 “구단에 돌려드린 시계는 반납하기 전에 사진을 여러 장 찍어 충분히 기념했다”면서 “구단주님께서 가장 최근에 나온 새 제품을 선물해주셨다. 비싼 물건이라 집에 모셔놓아야 하나 싶지만 그래도 구단주님께서 ‘차고 다니라’고 주신 선물이니 의미 있는 날에 직접 차보려 한다”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