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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벨기에 참전용사…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잠들다

입력 | 2023-11-15 14:17:00

고 레옹 보스케씨 유해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참전용사묘역 안장




6·25전쟁을 경험한 벨기에 참전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 전우들 곁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고 레옹 보스케씨의 유해가 15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참전용사묘역에 안장됐다.

이날 안장식에는 유가족 대표로 딸 다니엘 보스케씨와 주한벨기에대사, 대한민국 외교부와 국가보훈부 관계자, 유엔군사령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다니엘 보스케씨는 “생전에 아버지가 ‘유엔참전용사는 유엔기념공원에 잠들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안장을 희망했다”고 말했다.

레옹 보스케씨는 1928년 7월 30일에 태어나 올 2월 4일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1950년 전까지는 브뤼셀에 위치한 판지 공장에서 일한 그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미군 부대를 지원할 군인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부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특별임무부대 소속으로 6개월간 훈련을 받은 이후 총 2차례에 걸쳐 한국으로 파병돼 복무했다. 첫번째 복무는 1951년 5월 10일부터 1952년 5월 13일까지였고, 두번째 복무는 1953년 6월 11일부터 1954년 7월 17일까지였다.

그는 부대에서 카메라를 경품으로 탄 적이 있는데, 카메라를 빼놓지 않고 다녀서 전우들이 그를 ‘관광객’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시간을 꾸준히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레옹 보스케씨의 안장으로 유엔기념공원에는 총 26명의 참전용사가 사후 안장됐으며, 이로써 총 13개국 2327명의 유엔군 참전용사가 잠들게 됐다.

한편 안장식이 열린 11월 15일은 벨기에에서 ‘국왕의 날’로, 1886년부터 기념해 온 중요한 기념일이다. 특히 이날은 벨기에 국민의 통합을 소중히 여기는 날이기도 하다. 국왕은 군의 통수권자이기도 한데, 이 날 벨기에 참전용사의 안장식을 거행하는 것은 상당히 뜻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