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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면 우승확률 85%… LG-KT “한국시리즈 3차전 잡아라”

입력 | 2023-11-10 03:00:00

LG 임찬규-KT 벤자민 선발 예고
벤자민, 상대 성적서 4승무패 우위
임찬규 “난 성공한 덕후” 자신만만
LG 홍창기-KT 박병호 부활이 변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1승 1패를 나눠 가진 LG와 KT가 10일 KT의 안방 수원KT위즈파크에서 우승의 향방을 가를 3차전을 치른다.

일진일퇴를 거듭한 두 팀에 3차전이 중요한 것은 이 경기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컵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뒤 먼저 2승째를 거둔 팀은 85%의 확률(20회 중 17회)로 정상에 올랐다. 양 팀의 운명을 좌우할 3차전 선발투수로 LG는 임찬규, KT는 벤자민을 각각 예고했다.





● 팀 내 최다승 투수들 선발 맞대결

정규시즌 성적은 두 투수가 비슷하다. 임찬규는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KT 외국인 투수 벤자민 역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상대 성적으로 따지면 벤자민이 우위다. 왼손 투수 벤자민은 왼손 타자가 많은 LG 타선을 상대로 ‘킬러’의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 LG 상대 성적은 5경기 등판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다. 오지환, 홍창기, 박해민을 모두 피안타율 0.167(12타수 2안타)로 처리했고, 중심타자 김현수도 11타수 2안타(피안타율 0.182)로 묶었다. 이번 한국시리즈 1, 2차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LG 타자 중 벤자민에게 2할대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건 박동원(0.273)이 유일하다. 벤자민은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5일 NC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6이닝 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임찬규는 올해 KT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1로 부진했다. 하지만 임찬규는 자신만만하다. 임찬규는 시리즈 전 미디어데이에서 “엘린이(LG 트윈스 어린이 회원) 출신으로 한국시리즈에 등판하게 된 나 자신이 ‘성공한 덕후(오타쿠)’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타자들의 공격이 막강하고, 뒤를 받쳐 주는 불펜도 화려하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 두 팀 모두 고민은 방망이

1, 2차전에서 양 팀은 모두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이 나오지 않아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LG는 정규시즌 팀 내 최고 타율(0.332)을 기록한 홍창기가 하루 빨리 살아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1, 2차전에서 모두 톱타자로 출전한 홍창기는 8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KT는 중심타자 알포드와 박병호의 침묵이 고민이다. 3번 타순에 위치한 알포드는 6타수 무안타에 삼진 4개, 4번 타자 박병호도 8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를 기록했다. 알포드와 박병호는 NC와 맞붙었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도 각각 14타수 2안타, 20타수 4안타로 부진했다.

양 팀 사령탑은 엇갈린 반응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홍)창기에게 하던 대로 하라고 주문했다. 남은 경기에서 제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강철 KT 감독은 2차전 후 “타순 변경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