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가 확대되며 중국이 반도체 제조장비 자급화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곧 한국 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6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확대 조치의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확대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인공지능(AI) 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17일 저(低)사양 AI 반도체에 대해서도 중국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중국이 제3국을 통해 규제를 우회하는 걸 막기 위해 중국 기업 해외 사업체에 대한 반도체 수출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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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한국 기업들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보고서는 “중국 반도체 제조장비의 부상은 각 분야에서 독과점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미국·네덜란드·일본과 비교해, 보다 가까운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에 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기업의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