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가자지구 내 연료 부족이 심화하는 가운데 유엔이 가자지구 내의 연료가 고갈되면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대변인 타마라 알리파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밤이나 내일(26일)까지 연료가 떨어지면 UNWRA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이미 경고했다”고 밝혔다.
UNRWA는 전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연료를 긴급히 공급받지 못하면 내일 밤부터 가자지구에서의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광고 로드중
UNRWA의 줄리엣 투마 커뮤니케이션 담당이사는 “우리는 가자 전역에 걸쳐 60만 명을 보호하고 있다”며 “UNRWA는 그들의 유일한 생명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며 “연료가 가자지구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내일 아침 (철수)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UNRWA의 가자지구 담당 톰 화이트 국장도 “우리는 연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구호 활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료 고갈이 특히 더 우려되는 이유는 병원 비상 발전기 등을 돌릴 수 없어 인큐베이터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병원인 시파 병원에서 일하는 영국계 팔레스타인 의사 가산 아부시타 박사는 CNN에 “전기가 동이 나면 병원은 빠르게 대규모 무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현재 가자지구 내 병원들은 연료 부족으로 응급 환자만을 수용하고 있다.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거주하는 루쉬디 아부 알루프는 BBC에 “영토 전역에서 병원들이 응급실을 제외한 모든 부서를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 후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했다. 최근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은 가자지구로 들어갔지만 연료는 여전히 반입이 금지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무기와 폭발물을 제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반대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에 상당한 연료를 비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IDF는 24일 X에 한 항공 사진을 게시하며 가자지구에 50만 리터 이상의 연료가 적재돼 있다고 적었다. IDF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는 성명을 통해 “이것은 50만 리터가 넘는 디젤의 모습”이라며 “하마스는 병원 등을 지원할 연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고 로드중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