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4월2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세운 5구역을 둘러보고 있다. 2022.4.21 ⓒ News1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세운지구’는 오 시장의 도심 개혁 프로젝트인 ‘서울 대개조’의 대표 상징적인 지역이다. 10여 년 전 임기에도 추진됐으나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보존’에 방점을 두며 재개발은 표류했고, 그러는 사이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 97%에 달하며 오 시장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 됐다.
서울시가 이날 발표한 ‘세운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보면 ‘녹지 생태 도심’ 실현을 위해 세운상가,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PJ호텔, 인현(신성)상가, 진양상가 등 상가 군을 단계적으로 공원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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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건물로 구성된 세운지구 상가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공중 보행로는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추진됐다.
1단계 구간은 세운상가~청계상가~대림상가 3개 건물을 연결하는 지상 3층 높이 다리로 총길이는 500m로, 2017년 9월 개통했다. 2단계는 삼풍상가~호텔PJ~인현상가~진양상가를 연결해 지난해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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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중 청계상가와 대림상가 구간은 청계천과 시너지를 발휘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나머지 구간의 통행량은 저조하다. 특히 삼풍상가-호텔PJ 구간의 보행 데크의 통행량이 거의 없을 정도로 구간별 기복이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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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 임기 내에 세운상가군 7개 동을 모두 철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전망이다. 오 시장이 ‘5선 서울시장’의 뜻을 드러내는 것도 이번에는 ‘세운지구 재개발’ 등이 계획대로 실현돼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많다.
오 시장 임기 내 철거가 가능한 건물로는 삼풍상가와 PJ호텔이 꼽힌다. 오 시장이 지난달 20일 북미 출장에 동행한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언급한 ‘수용’ 방식을 삼풍상가와 PJ호텔에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수용’ 방식을 적용하기로 한 삼풍상가 PJ호텔 위치도(서울시 제공).
주민 공람을 시작으로 공청회, 타당성 조사, 예산 편성 등 행정 절차를 거치면 오는 2026년쯤에야 철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가 7개 동 중 한 곳이라도 철거가 확정되면 이와 연결된 공중 보행로도 함께 철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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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