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 열두 번째 공부모임’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2023.8.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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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가칭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인요한(존 린튼) 연세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지 12일 만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인 위원장 임명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국민의힘이 보궐선거 참패 이후 내놓은 쇄신안 중 하나다.
김기현 대표는 “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꾸려질 혁신위는 위원회의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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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앞서 혁신위원장으로 다양한 후보군을 검토했지만 대부분이 고사하면서 보궐선거 패배 후 열흘이 넘도록 인물난을 겪었다. 김 대표가 30대 외부 인사 영입에도 공을 들였지만 최종적으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오를 수 있도록 기여하셨던 분들, 스타트업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젊은이들이 도전하는 경력을 가진 분들, 정치와는 전혀 관계없지만 국민들로부터 새로운 시각·변화를 상징할 수 있는 분들, 그리고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정치 활동하시는 분들을 다 열어놓고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의지가 있었지만 가족의 반대나 불가피한 사정이나 조직 내 관계 이런 것들 때문에 최종적으로 결심하지 못한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알려진 인 위원장은 4대째 한국에서 선교와 의료 활동을 한 공로로 2012년 한국 1호 특별귀화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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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인 교수에 대해 “스스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밝히며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등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 통합에 대해서도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당 지도부가 전권을 주겠다고 밝히면서 ‘인요한 혁신위’가 내놓을 혁신안에도 관심이 모인다. 총선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혁신안이 향후 공천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혁신위에서 활동했던 인사는 “지금 당 조직을 바꾸거나 인사는 다 끝났고, 혁신위가 할 수 있는 일이 공천을 바꾸는 것 외에 국민에게 인상을 줄 수 있는 게 있나”라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에서 인재영입위원회와 총선기획단도 새롭게 꾸리는 만큼 혁신위가 공천이나 인재 영입까지 관여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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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권에 있던 분이 아니라 전권을 부여해도 어느 정도 손을 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전권을 부여한다고 하면 첫 번째로 생각하는 것이 공천룰을 바꾸는 것인데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인재영입위원회와 총선기획단도 발족하는데 혁신위가 이 기구들을 통합해서 그 위에 혁신위가 있어야 한다”고 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