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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에도 전진하는 최경주 “술-콜라 끊고 매일 운동”[이헌재의 인생홈런]

입력 | 2023-10-22 23:39:00

‘탱크’ 최경주는 50세를 넘긴 요즘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근력 운동을 한다. 최경주 제공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요즘 제 스윙 스피드가 김세영이랑 비슷해졌네요.”

‘탱크’ 최경주(53)는 40대 중반이던 2015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에 출전했을 때 이렇게 비거리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당시 최경주의 드라이버 스윙 평균 스피드는 106마일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장타자로 유명했던 김세영(30)보다는 물론 빨랐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유연성과 근력이 떨어지면서 고민이 커졌다. 2018년엔 갑상샘암 수술을 받으면서 체중이 13kg이나 빠졌다.

하지만 최근 최경주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건강한 식생활과 체계적인 트레이닝으로 젊을 때 못지않은 몸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비시즌에 음주를 즐겼던 최경주는 2년 전부터는 금주를 하고 있다. 맥주 한 잔, 와인 한 잔도 마시지 않는다. 얼마 전부터는 탄산음료까지 완전히 끊었다. 그는 햄버거를 먹을 때도 좋아하던 콜라 대신 생수를 마신다. 그는 “처음에는 도저히 적응이 안 되고 너무 힘들었다. 이제 겨우 익숙해지고 있다. 햄버거를 물과 함께 먹으면 아무래도 제 맛이 안 나더라”며 웃었다.

최경주는 올 초부터 미국 집 근처에 있는 트레이닝 전문 센터에서 몸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 코어와 하체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검사 결과를 들은 최경주는 이 부위를 중심으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운동을 한다. 무거운 기구를 들기보다는 현재 자기의 힘으로 들 수 있는 무게에서 조금씩 올려 간다. 스트레칭을 통한 유연성 훈련도 많이 한다. 그는 “몇 해 전 살도 많이 빠지고 근육량도 예전 같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건강한 식생활을 하고 체계적으로 운동하다 보니 몸과 정신이 모두 좋아졌다. 당장 나가서 공을 쳐도 잘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8승을 거둔 그는 2020년부터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시니어투어인 PGA 챔피언스투어도 병행하고 있다. 챔피언스투어에서도 1승을 거뒀지만 내년에는 PGA투어에서 더 자주 뛰려고 한다.

그래서 필요한 게 비거리다. 2022∼2023시즌 그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71.6야드였다. 스윙 스피드가 107마일 내외였기에 나온 결과다. 현재 PGA투어 선수들의 스윙 평균 스피드는 113마일이다. 개인 최고 스윙 스피드가 112마일이었다는 최경주는 “113마일을 기록하는 게 남은 골프 인생의 목표다. 그 정도를 휘두르면 PGA투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거리 향상을 위해 완력기도 쉬지 않고 한다. 그는 “함께 운동하는 선수 중 야구 선수들도 있다. 팔뚝 힘이 좋은 야구 선수들은 공을 툭 쳐도 멀리 보내더라”며 “주말 골퍼들도 완력기를 한 달만 꾸준히 해보면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꿈나무 육성을 위한 최경주재단을 운영하면서 2011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코리안투어 대회를 열고 있는 그는 “이제 인생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선수 생활도, 개인 생활도 잘 마무리해야 할 때”라며 “이왕 선수 생활을 하는 거라면 ‘최경주가 여전히 짱짱하구나’라는 걸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