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 하고 있다. 2023.10.5/뉴스1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 운영의 책임론으로 교체 대상에 올랐던 김현숙 여가부 장관의 유임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임 장관을 찾기까지 난관이 예상돼 상당 기간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것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이전에 국민의힘 당원”이라며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후보자직을 자진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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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같은 의혹이 지난 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데 더해 청문회 도중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청문회장을 퇴장하면서 김 후보자는 야당은 물론 여당으로부터도 사퇴 압박을 받았다.
거기에 전날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거나 김 후보자가 스스로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내년 치러질 총선의 전초전 성격이 강했던 이번 보궐선거에서 ‘정권 심판론’이 먹혀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기에는 정치적 손실이 크다는 것이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양성평등 포럼’에 참석해 있다. (뉴스1 DB, 여성가족부 제공) 2023.9.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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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다음달 2일 열릴 여가부 국정감사에서 세계 잼버리 파행 사태와 관련된 집중 질의와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김 장관을 전면에 내세운 상태에서 국정감사를 치르는 것은 정부와 여당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장관이 물러난 뒤 빈 자리를 채울 후임 인선을 물색하거나 장관직을 공석으로 둔 채 ‘차관 권한대행 체제’를 운영한다는 두 가지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시되고 있다.
후임 인선의 경우 윤석열 정부가 ‘여가부 폐지’ 방침을 다시 한 번 못박은 만큼 사실상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장관직의 적임자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변수가 존재한다.
후자의 경우 내년 총선까지 ‘차관 권한대행 체제’를 운영한 뒤 정부조직 개편 방안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는 의석 수 확보 등을 함께 고려한다는 안이다. 여소야대 국회가 이어지면서 현재 여가부 폐지안은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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