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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복합쇼핑몰 ‘大戰’, 내일 첫 분수령

입력 | 2023-10-12 03:00:00

신세계 광주점-이마트 통합 증축안
광주시, 지구계획변경안 내일 심의
반대해 온 인근 상인들 요구 변수
현대百은 ‘더현대 광주’ 건립 추진



광주신세계 확장 조감도. 신세계 제공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복합쇼핑몰이 없는 광주 시장 진출을 두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015년 한 차례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계획이 엎어진 전례가 있는 데다 윤석열 대통령 등 정치권에서도 주목하고 있어 해당 기업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에는 광주 쇼핑가 판도를 좌우할 주요 행정절차들도 예고된 상황이다.

11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광주에는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이 복합쇼핑몰 신축 및 기존 점포 리모델링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가장 속도가 빠른 건 광주신세계 확장 건이다. 처음부터 새로 지어야 하는 복합쇼핑몰과 달리, 광주신세계는 기존 신세계백화점 광주점과 이마트 광주점을 통합해 증축하는 방안이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이마트, 주차장 부지를 합쳐 현 광주신세계 면적을 약 4배로 늘린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2027년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마트 광주점과 주변 주차장 사이의 시 소유 도로를 편입하는 과정에서 금호월드 등 인근 상인들의 반대에 부닥쳐 행정절차가 미뤄지고 있다. 이에 10일로 예정된 이마트 광주점 폐점 일정이 미뤄지기도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당초 행정절차의 윤곽이 8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해 10일 폐점을 결정했지만, 지금은 당장 철거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광주신세계는 2015년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했다가 일부 상인회와 정치권이 반대해 포기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광주시, 광주신세계, 금호월드 간 3자 협의체가 만들어졌고 10일 첫 회의가 열렸다. 신세계와 대립각을 세워오던 금호월드 등 주변 소상공인들은 협의체를 통해 금호월드 건물 매입과 공동 재개발 등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광주시는 13일 광주신세계 확장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심의가 통과되면 교통영향평가와 건축 인허가를 거쳐 착공에 들어간다.

광주시 대형 쇼핑몰 신축은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갖는 사안이다. 대선 때부터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지방시대 선포식’에서 “지역에 변변한 쇼핑몰 하나 짓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정치적 상황을 더 이상 국민들께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광주를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광주에는 현재 백화점 확장을 추진 중인 신세계의 ‘스타필드 광주’(가칭),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광주’(가칭) 등 2개의 복합쇼핑몰 건립 계획이 세워져 있다. 복합쇼핑몰은 쇼핑, 오락 등 매장 면적 합계 3000㎡ 이상 점포로 구성된 시설을 의미한다. 광주시는 13일 스타필드 광주가 들어설 어등산관광단지의 민간개발자 제3자 공모 접수를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신세계 외 경쟁자가 없어 신세계프라퍼티가 올해 안에 스타필드 광주 건립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백화점은 광주신세계와 2km 떨어진 곳에 ‘더현대 광주’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전방·일신방직 공장 터 개발 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PFV가 감정평가액을 수용하기로 결정하면서 공공기여 비율 논의 단계로 넘어갔다. 한편 광주에 백화점 1개, 아웃렛 2개를 운영 중인 롯데는 따로 복합쇼핑몰 신규 설립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주 복합쇼핑몰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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