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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박혜정, 장미란 이후 13년 만의 AG 金…손영희는 銀

입력 | 2023-10-07 17:09:00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0)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장미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후 13년 만에 한국 역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From left, Silver medalist Younghee Son and gold medalist Hyejeong Park of South Korea and bronze medalist Duangaksorn Chaidee of Thailand pose during ceremonies at the women‘s +87Kg weightlifting event at the 19th Asian Games in Hangzhou, China, Saturday, Oct. 7, 2023. (AP Photo/Aaron Favila)


박혜정은 중국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87㎏ 이상급(최중량급)에서 인상 125㎏, 용상 169㎏ 합계 무게 294㎏를 기록하며 합계 무게 283㎏(인상 124㎏, 용상 159㎏) 손영희(30)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역도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건 2010년 광저우 대회 최중량급(당시 75㎏ 이상급) 장미란 이후 13년 만이다.

세계기록(인상 148㎏, 용상 187㎏, 합계 335㎏) 보유자인 중국의 리원원(23)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으면서 경기 전부터 박혜정의 우승 가능성이 점쳐졌다. 박혜정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3 국제역도연맹(IW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인상(124㎏), 용상(165㎏), 합계(289㎏)에서 3관왕에 서며 상승세를 탔다. 세계선수권 3관왕은 장미란도 해내지 못했던 한국 여자 선수 최초 기록이다. 리원원은 당시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기권했다.

물론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대표팀 선배 손영희는 인상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인 124㎏를 들어올리며 125㎏를 든 박혜정을 압박했다. 용상 1차 시기에서 157㎏, 2차 시기 160㎏를 들어올린 박혜정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용상 자신의 최고 기록인 169㎏를 들어올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용상 2차시기 이후 허리 통증에도 끝내 3차 시기를 성공했다.

이날 박혜정의 합계 기록은 올 5월 아시아선수권에서 거둔 자신의 최고 기록(295㎏)에 1㎏ 모자란 기록이다. 뒤집기에 도전한 손영희 역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용상 한국기록인 169㎏에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이어 박혜정이 같은 무게를 들어올리면서 금메달의 향방이 가려졌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준우승자인 손영희는 2대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대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나란히 금, 은메달을 따낸 건 최초다.

장미란의 경기 장면을 보고 중학교 1학년 때 역도를 시작한 박혜정은 국내 중학생 기록, 주니어 기록 등을 연달아 갈아 치우며 ‘제2의 장미란’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5월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도 3관왕에 올랐다. 합계 300㎏을 목표로 매일 총 무게 2만5000㎏에 이르는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최정상에 서며 내년 열리는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경기 뒤 박혜정은 “영희 언니랑 집안싸움을 해야 하는 부담감도 컸다. 서로 ‘웃으면서 돌아가자’고 했는데 좋은 성적 낸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 역도는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