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극작가·소설가 문장 군더더기 없어 '포세 미니멀리즘' 말까지 희곡 작품, 전 세계 무대에 1000회 이상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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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사무엘 베케트’로 불리는 노르웨이의 극작가·소설가 욘 포세(64)가 올해의 노벨 문학상을 거머쥐었다.
스웨덴 한림원과 노벨문학상위원회는 “노르웨이 뉘노르스크로 쓰인 그의 방대한 전 작품은 풍부한 희곡, 소설, 시집, 에세이, 그림책, 번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며 “오늘날 그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활동한 극작가 중 한 명이 됐고 그의 산문 또한 점차 인정받았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포세의 작품의 특징은 군더더기를 배제한 미니멀한 구성 속에 반복 화법으로 인간의 절망을 다룬다는 점이다. 동일한 어구를 반복하고 그 리듬을 살리는 수사법을 자주 사용하고 문장의 어구를 극도로 줄여 ‘포세 미니멀리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또, 언어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한편 실험적 형식을 시도해 ‘21세기 베케트’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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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때 큰 사고 창작 영향…희곡 10000회 이상 공연
욘 포세는 1959년 9월29일 노르웨이 헤우게순에서 태어나 하르당게르표르에서 성장했다. 유년 시절 생사를 넘나드는 사고를 겪었고 그는 스스로도 7살 때 사고가 이후 창작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르겐대학에서 비교 문예학을 전공한 그는 첫 장편소설 ‘레드, 블랙’을 1983년 발표했다. 이후 1994년 첫 희곡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으리라’를 출간했고 이는 연극으로도 초연됐다.
전업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건 1990년대부터다. 데뷔 후 ‘보트하우스’, ‘병 수집가’, ‘납 그리고 물’ 등의 소설을 발표했고 시와 에세이 등 다양한 방면의 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현재 그의 작품은 전 세계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다. 최근작으로는 2014년 출간한 ‘3부작(Trilogien)’이 있다.
희곡은 전 세계에서 1000번 이상 무대에 올랐다. 첫 희곡 발표 이후 ‘이름’, ‘누군가 올 거야’, ‘밤은 노래한다’ 등이 큰 인기를 얻었고 ‘인형의 집’을 쓴 헨리크 입센(1828~1906) 이후 가장 많은 작품이 상연된 노르웨이 극작가가 됐다.
포세는 최근 몇 년간 유력한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될 만큼 전 세계에서 유수의 상을 수상했다. 실제로 그는 노벨 문학상 선정 직후 소감을 통해 “10년 동안 내가 이 상의 수상자로 뽑혔다는 뉴스를 전해듣는 순간을 (상상하며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조심스럽게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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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노르웨이의 예술과 문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오슬로 근교에 있는 노르웨이 왕궁 소유지 그로텐 내 저택에 거주하고 있다.
◆국내에도 ‘아침 그리고 저녁’ 등 출간작 다수
욘 포세의 소설과 희곡, 시와 에세이 등은 전 세계 40여 개 언어로 번역됐다.
국내에도 다수의 작품이 출간되어 있다.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문학동네), ‘보트하우스’(새움)과 희곡집 ‘가을날의 꿈 외’(지만지드라마), 중편 연작소설 ‘잠 못 드는 사람들 외 3편’(새움), 아동소설 ‘오누이’(아이들판) 등이 소개됐다.
2014년 발표한 ‘3부작’은 2015년 북유럽 문학 최고 영예인 북유럽 이사회 문학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민음사는 1995~1996년 출간된 ‘멜링콜리아’ 1권과 2권의 합본판을 오는 20일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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