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내달 시진핑 방미 조율 가능성 ‘中 본사 간부, 틱톡 美지사 발령’에 美상원 “내용 공개하라” 조사 착수
다음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미 상원 대표단은 다음 주 한중일 3국을 찾는다.
3일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이달 말 왕 부장이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준비를 하기 위해 미 워싱턴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및 동아시아 외교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FP는 “왕 부장의 방미가 공식 확정된다면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고 정상회담 의제를 마무리 짓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집권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이끄는 미 상원 대표단은 다음 주 한중일 3국을 방문한다. 중국 외교부는 3일 “미 상원 대표단의 방중을 환영한다”며 “양국 입법기구 간 대화와 교류를 촉진해 중-미 관계에 긍정적 요소를 불어넣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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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이 고위급 소통을 통해 갈등 관리에 나섰지만 미 의회와 정부는 중국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이날 미 상원 마샤 블랙번 의원(공화당)과 리처드 블루먼솔 의원(민주당)은 틱톡 미 지사에 서한을 보내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 근무 경력이 있는 직원 수 및 직함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올 초부터 바이트댄스 베이징 본사 등의 간부 여러 명이 미국 틱톡으로 발령 났다”고 보도하자 의회가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미 재무부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유통과 관련된 중국 기업 13곳과 개인 12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