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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면서 중국과 홍콩에서 활동하는 국제 로펌들이 변호사를 줄이고 있다. 일부 로펌에서는 현재 중국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평가한다.
27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로펌 링클래터스는 최근 중국, 홍콩에서 변호사 20명을 해고했다. 링클래터스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장기적 침체에 대응한 적절한 해고”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화이트앤케이스, 커클랜드앤엘리스 같은 유명 국제 로펌도 중국과 홍콩에서 변호사를 대폭 감축했다. 중앙통신은 “지난해 말 중국 당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지하면서 경기가 곧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실상은 달랐다”면서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많이 빠져나가면서 로펌 업무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국제 로펌 주요 업무인 기업공개(IPO)도 감소 추세다. 올해 홍콩 증시에서 IPO를 통한 조달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줄었다.
중앙통신은 중국 당국이 경제 성장보다는 ‘반(反)간첩법’이나 ‘대외관계법’으로 외국인 활동을 제약하는 등 국가 안보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국제 로펌 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외국인의 경제 통계 접근을 제한하는 등 정보 제공 범위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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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