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올해 여권 발급량이 크게 증가한 이달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로 출국장이 붐비고 있다. 2023.9.3/뉴스1
정부가 엿새에 달하는 긴 추석 연휴를 맞아 각종 내수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정책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숙박 시설에 쓸 수 있는 할인쿠폰을 대폭 확대 지급하는데 정작 예약은 연휴 바로 전날에야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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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정부는 올해 숙박쿠폰 10만장을 지급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3월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이를 100만장으로 대폭 확대했다.
현재까지 약 70만장 가까이 소진됐으며, 남은 30만장에 신규 30만장을 추가 지원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숙박쿠폰이란 5만원 이상인 숙박시설 이용 시 온라인여행사 채널 등을 통해 3만원을 할인해 주는 쿠폰이다.
이번 행사에도 44개 온라인여행사(OTA)와 호텔·콘도·모텔·민박 등 3만여개의 숙박시설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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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에서 여행객들이 항공기 탑승장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9.5/뉴스1
연휴 전날인 27일에 이르러서야 여행 동안 머무를 숙박시설을 확정할 수 있는 셈이다.
통상 여행객들이 일정 기간 여유를 두고 숙박시설을 예약하는 점을 고려하면 정책 효과가 그만큼 떨어질 수 있단 의미다.
다만 정부는 10월2일이 최근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만큼 정책 시행을 위한 물리적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통상 숙박쿠폰은 연휴 보름 정도 전부터 쓸 수 있도록 했었다”며 “이번에는 성인 인증 및 플랫폼 참여자 모집 등의 준비 절차에 시간이 걸려 늦어진 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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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예전과 똑같이 밥 한 끼를 사 먹는다고 해서 소비가 이전보다 늘었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물가 부담에 실질 소득이 감소한 상황이라 (내수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늘어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