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웍스앤피플 “K팝 댄스 업계의 ‘배민’ 꿈꾼다”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입력 | 2023-09-19 17:45:00


※ 동국대학교의 캠퍼스타운은 ‘Hi! 동국, Hello 중구’라는 문구를 내걸면서,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지역의 주민과 기업들에게 ‘상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들은 현재 스타트업 30곳에 창업공간과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지원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

서종렬 웍스앤피플 대표 / 출처=IT동아



K팝은 이름 그대로 한국에서 비롯된 팝 음악을 뜻하지만, 어느새 세계인의 엔터테인먼트 장르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특히 매력적인 멜로디와 이색적인 연출과 더불어, 화려한 안무는 K팝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K팝 댄스를 따라하며 즐기기도 하고, 또 누구는 스스로 스타가 되어보겠다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하기도 한다. 다만, 어디서 누구에게 댄스를 배워야 할지, 배운다면 어떤 스케줄과 비용을 감수해야 할지 알 수가 없어 곤란을 겪기도 한다. 그리고 반대로, 댄서들의 경우는 어떻게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생계를 꾸릴지 고민하기도 한다.

‘웍스앤피플’은 이런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K팝 댄스 시장의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댄스 학원과 강사, 그리고 댄스를 배우고자 하는 이용자들을 편리하게 연결하는 플랫폼, ‘웍스디’를 선보였다. 취재진은 서종렬 웍스앤피플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댄스 업계의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그들의 당찬 포부를 확인했다.

- 웍스앤피플은 ‘댄스’ 관련 비즈니스가 주력이라 들었다. 이런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 본인이 댄서는 아니지만, 주변 지인 중에 댄서가 적지 않아 그들의 고충을 간접적으로 많이 체험했다. 특히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는 분이 많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댄스 수업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원활하게 연결할 만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최근 수년 사이에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틱톡챌린지’등이 화제가 되는 것을 보고 댄스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래서 댄스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나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통해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댄스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사람도 늘고 댄서들의 생계도 안정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올해 3월 개인사업자 형태로 창업한 후 7월에는 법인사업자로 전환해 사업을 한층 본격화했다.


- 단순한 댄스학원 사업은 아닌 것 같다. 사업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소개해 달라

: 우리가 올해 6월에 처음으로 선보인 대표 서비스가 ‘웍스디(WORKS.D)’다. 간단히 말하자면 댄스 교육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플랫폼이다. 웹 서비스를 통해 어느 댄스학원에 어떤 수업이나 강사가 있는 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댄스 학원을 빠르고 편하게 예약하고 결제도 가능한 ‘웍스디’ 서비스 / 출처=IT동아



이용 편의성도 크게 높였다. 예전의 댄스 수업은 예약이 힘들거나 수업료를 현금으로만 지불할 수 있는 등의 불편이 적지 않았다. 상당수의 댄서가 구글폼 같은 범용 플랫폼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예약 시스템이나 결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웍스디 플랫폼은 체계적인 예약 시스템은 물론, 신용카드 결제나 간편 결제(애플페이, 카카오페이 등) 시스템도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댄스학원 입장에서는 한층 체계적인 비즈니스 도구를 갖추게 되며, 이용자들 역시 편하게 자신이 원하는 댄스 수업을 찾아 이용할 수 있으니 모두에게 좋다.

- 예전에도 댄스 학원이나 강사가 운영하는 서비스가 없지 않았다. 웍스디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 예전에도 댄스 학원 단독으로, 혹은 댄서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사이트는 물론 있었다. 통합 서비스도 없진 않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 강사들을 모아둔 것이었다. 본격적인 댄스 학원을 비교해가며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사실상 우리가 최초라고 본다. 물론 개인 강사 중에도 실력 있는 분들이 많지만, 좀더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려면 아무래도 학원이 더 유리하다.

특히 우리는 이미 전국 200여개 댄스 학원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다. 아직 서비스 초기라 그 중에 실제 파트너십을 맺은 학원 일부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서비스 확대는 시간 문제라고 본다. 그리고 학원 외에 개인강사들도 웍스디를 통해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웍스디는 아직 서비스 초기인데 시장의 반응을 느낄 수 있는가?

: 이용자들의 반응은 대개 긍정적이다. 수업 예약이 편해서 좋고, 수업 하루 전에 카카오톡으로 알려주는 부가서비스도 편리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파트너 학원들 역시 제대로 된 예약시스템이나 소개 페이지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웍스디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만족을 표했다.

클라우드 기반 댄스 학원 관리 프로그램인 ‘웍스디 파트너’ / 출처=IT동아



이러한 다양한 기능은 파트너 학원에게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프로그램인 ‘웍스디 파트너’를 통해 구현된다. 강사 등록 및 소개, 수업 관리, 일정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AWS(아마존웹서비스)의 클라우드 기술이 적용되어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웍스디는 당초 결제액의 10%를 수수료로 받을 계획이었는데 현재는 프로모션을 통해 5%만 받고 있다.

- 웍스앤피플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댄스 시장의 생태계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웍스디 외의 다른 서비스도 생각하고 있는가?

: K팝 댄스에 관심이 많은 방한 외국인 대상으로 운영하는 ‘K댄스 아카데미’ 서비스를 지난 7월에 런칭했다. 아직 시험 운영 단계지만 여기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리고 K팝 안무가의 퍼포먼스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인 ‘마이댄스’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넥스트레벨(에스파)’나 ‘무대로(엔시티 드림)’, ‘로버(카이)’를 비롯한 유명 K팝 안무를 제작하고, ‘스우파2’에 출연한 ‘베베’의 댄서 ‘바다’님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유튜브 채널 운영으로 직접적인 수익을 올리진 못하지만 K팝에 관심이 있는 분이 우리 채널을 통해 어떤 안무가가 K팝 안무를 만들었는지 등 더 다채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웍스디와의 연계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반적인 K팝 댄스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가?

: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특히 작년 7월 즈음 동국대학교의 예비창업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인 ‘프리스타트업 시뮬레이션’을 이용했는데 세무를 비롯한 기업 운영의 기초지식을 다수 습득할 수 있었다. 다른 유사 기관들은 사업 기획서와 같은 형식적인 요소를 중시하는데, 동국대의 프로그램은 실무 위주라 좋았다.

그리고 올해 입주경진대회에 입상해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내 업무공간도 얻었다. 무엇보다도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멘토들과 만나고, 또 다른 스타트업과 협업도 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던 것 같다. 특히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 기업인 ‘챕터서울’, 비자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디퍼’, 댄서들을 위한 의류를 만드는 ‘이모잔’, 그리고 글로벌 판매 플랫폼인 ‘뉴앤디’ 등과 만나며 함께 커가고 있다.

- 향후 계획 및 추가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앞서 누차 말한 것처럼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K팝 댄스의 생태계 조성이다. 댄서들의 생계를 안정화하고, 외국인을 포함한 K팝 팬들 누구라도 댄스를 즐길 수 있게 하며, 최종적으로는 안무 저작권 수익이 안무가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댄스 학원 입장에서는 K팝 댄스 시장의 ‘배민’이 탄생했다고 이해하시면 좋겠다. 동네 식당이 배민을 만나 온라인 주문이나 배달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처럼, 댄스 학원 역시 우리 플랫폼을 통해 비즈니스 현대화, 디지털화를 손쉽게 이룰 수 있다. 우리의 노력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모든 이들이 K팝 댄스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으면 한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