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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전쟁 장기화 시사… 우크라 반격에 교착 상태

입력 | 2023-09-15 03:00:00

[北-러 무기거래]
러 침공 20개월, 우크라 땅 18% 점령
서방 무기 받은 우크라 공세엔 당황



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 자주포가 러시아 진영으로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2023.09.02 바흐무트=AP/뉴시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와 함께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8%를 점령하고 있다. 그러나 6월 초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이후 현재 전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최근 서방의 무기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추가 영토 회복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전쟁 장기화를 시사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기 전날인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우크라이나는 소위 반격을 하고 있지만 결과는 없고 손실만 크다. 우크라이나군 인명 피해가 7만 명을 넘는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공언한 지 4개월째에 접어들었는데도 성과가 지지부진하자 우크라이나 영토의 18%를 통제하고 있는 러시아가 오히려 유리하다는 여론전을 편 셈이다.

그는 “중재자들이 ‘러시아가 전투를 멈출 수 있느냐’고 물으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직면할 때는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며 “우크라이나가 휴전을 통해 재무장을 할 수 있고, 미국은 러시아를 계속 적대시할 것”이라고 전쟁 장기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서방 무기 지원에 힘입어 공격 강도를 높이면서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흑해함대 수리 기지로 사용하는 세바스토폴의 세르고 오르조니키제 조선소를 순항미사일 10발과 해상 드론 3대로 공격해 전함 2척이 손상되고 2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이 직접 피해 현황을 인정한 것은 드문 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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