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현실로 결혼…美 패권 반대로 가까워져” 푸틴, 北 무기 공급 기대…前 러 외교 “최고의 굴욕” 무기 거래 시 안보리 제재 위반…“상당한 변화 의미” 北은 러시아 핵 추진 잠수함, 정찰 위성 기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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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양국 정상은 미국이라는 공동의 적 아래 가까워진 친구라고 BBC가 12일(현지시간) 평가했다.
BBC는 ‘(탄약이) 필요한 친구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러 정상회담 개최 배경을 조명했다.
BBC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좀처럼 자국을 벗어나지 않고 모두 ‘불량 국가’ 취급을 받는 점, 대대적인 제재 대상이면서 미국 패권에 반대하는 점 등을 들며 “공동의 적은 종종 지도자들 사이를 가깝게 한다”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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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들 모두 긴밀한 관계에서 잠재적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북러 정상회담 배경을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얻을 이익으론 무기를 꼽았다. 북한이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춘 방위 산업을 갖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군수 물자를 얻을 수 있는 “귀한 공급원”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는 북러 간 무기 협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북한과 러시아 모두 이를 시인하진 않았다.
다만 지난 7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 ‘전승절’(정전협정 기념일) 70주년을 맞아 방북하면서 양국은 긴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쇼이구 장관은 최근 북한과 연합 군사훈련을 논의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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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세계 질서를 러시아 입맛대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며 “북한과 군사 협력은 이에 대한 또 다른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에서 북한과 무기 거래를 금지하고 있는 만큼, 북러 간 무기 거래는 상당한 변화를 의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북 제재가 사실상 무력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러시아 한 타블로이드지에 따르면 표도르 루캬노프 러시아 외교국방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왜 (대북) 제재를 준수하는지 오래전부터 의문이 제기됐었다”며 “유엔 제재는 합법적이고 우리가 찬성한 것도 맞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왜 표결을 취소하지 않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북한은 반대급부로 식량난 해소를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함께 핵 추진 잠수함, 정찰위성 기술 등 전수를 기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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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레프 전 장관은 “푸틴의 상황은 절망적이지 않다. 제재 우회나 중국, 북한, 아프리카 일부 정권과 협력하는 방법을 매일 배우고 있다”면서 “미래가 아닌 현재를 위한 대안으로, 향후 몇 년간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특별 열차로 평양을 떠나 현재 북러 정상회담 장소로 이동 중이다.
러시아 당국은 구체적인 회담 장소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로,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