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업 순익감소 18년새 최악 수출 감소-원자재값 상승 등 영향 “中리스크에 하반기 개선 쉽지 않아”
글로벌 경기 부진 여파로 올 상반기(1∼6월)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중국발 경제 위기 등으로 하반기(7∼12월)에도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결산 실적 분석’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금융업 등 제외) 615개의 올 상반기 매출(연결 기준)은 1390조547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3%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조1083억 원으로 52.5% 줄었다. 순이익도 37조6886억 원으로 57.95% 감소했다. 영업이익 및 순이익 감소 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최대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도 좋지 않았다. 12월 결산 상장사 1112개의 올 상반기 매출(연결 기준)은 136조118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2%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5조5827억 원)과 순이익(4조1313억 원)은 각각 36.1%, 41.4% 줄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중국 부동산발 경제위기가 대중(對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에 직격탄이 될 수 있어서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 국내 기업들이 실적 반등의 기회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제조업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과 달리 금융업 상장사들의 수익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에 상장된 금융사 42개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7조701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27% 늘었다. 순이익도 21조1875억 원으로 5.56% 증가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