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회 정보위 보고 "1~7월 아사자 240여명" 북 물가 폭등…설탕 9배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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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올해 1~7월 북한 아사자가 예년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통일부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물가가 급등한 여파로 북한 주민의 식료품 비용 부담이 커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17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에서 1~7월 북한 아사 건수는 240여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110여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고강도 방역 조치를 실시한 북한은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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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 이후 장바구니 물가가 상승해 북한 일반가정의 생활이 팍팍해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4인가구(부부와 10대 자녀 2명)가 필요로 하는 쌀, 옥수수, 감자, 밀가루 등 식량은 한달에 43㎏이다. 이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추산한 2012~2019년 북한의 1인당 하루 평균 식량 배급량 367g을 대략적으로 반영해 계산한 결과다.
최근 5년간 1분기(1~3월) 북한 주요 식품 가격은 대폭 올랐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퍼진 2020년 1분기와 올해 1분기를 비교하면 밀가루는 1㎏당 4125 북한원에서 2만417 북한원으로 거의 5배 증가했다. 통옥수수는 1320 북한원에서 2183 북한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으며, 설탕은 거의 9배 폭등했다.
이렇듯 국경봉쇄 이후 주요 식품 물가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상황에서 4인 가구가 월 평균 생활비 20만 북한원을 가지고 전과 동일한 식품을 같은 양으로 구입한다고 가정하면 같은 기간 엥겔지수(전체 소비 지출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는 57%에서 94%로 급등한다. 엥겔지수가 오르면 그만큼 생활 고충이 커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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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당국자는 “여러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전반적으로 삶이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가늠해보려는 차원의 예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