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관 지적에 과기부 “인사 검증에 한 달 이상 걸려… 방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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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총장 선임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으나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부결됐다고 8일 밝혔다. 최종 총장 후보 3인으로 이름을 올린 인물은 김흥남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이재용 울산과학기술원(UNIST) 부총장, 박오옥 전 KIAST 부총장 등 3명이다.
현재 DGIST는 국양 총장이 3월 임기가 끝나고도 현재까지 업무를 이어오고 있다. DGIST의 새로운 총장 선임이 반 년 가까이 늦춰지며 내년 예산 편성이나 신규 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DGIST 관계자는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이나 이미 짜놓은 예산기획 등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신규 사업 진행에서 동력을 잃은 것은 사실”이라며 “새로운 총장이 곧 올 텐데 사업을 새로 벌이거나 도전적인 선택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교원 채용이나 임금 협상과 같이 총장의 최종 결재가 필요한 일도 일정이 다소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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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기술원(GIST)의 경우 지난 3월 김기선 전 총장이 총장 재임 중 연구 수당 수임 논란이 일면서 사임했다. 이후 4개월간 총장 공백 상태를 유지하다 7월 임기철 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을 제9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GIST 역시 4월 총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한 번 부결된 바 있다.
과기원들의 총장 선임이 늘어지면서 일각에서는 4대 과기원 감독 의무가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다소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인사 검증 과정이 한 달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고, 이사회 구성원들의 일정을 조율하는 등의 과정에서 조금 미뤄진 측면이 있다”며 “올해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UNIST의 경우 현재 총장 선임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