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풀리며 일본차 질주 도요타-렉서스 판매 77% 증가 하이브리드-전기차 신차 효과 가솔린 중심 혼다는 여전히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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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브랜드인 도요타와 혼다가 한국 시장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토요타는 불매운동의 긴 터널을 지나 반등에 성공했지만 혼다는 여전히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두 기업의 실적을 가른 요소는 ‘하이브리드 신차’였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한국토요타는 올 1∼7월 한국 내수 시장에서 대중 브랜드인 ‘도요타’(4600대)와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8038대)를 합쳐 1만263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126대를 판 것과 비교해 1년 새 77.4% 늘었다. 특히 2019년 한일 무역분쟁이 촉발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진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던 렉서스는 올해 1∼7월 8038대를 판매하며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렉서스는 2018년 같은 기간 7017대를 팔았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반면 혼다코리아는 올해 1∼7월 604대 판매에 그쳤다. 2019년 같은 기간 6152대를 판매했던 것을 고려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특히 올 7월 월간 판매량은 31대로 혼다코리아가 한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2004년 4월(2대) 이후 가장 부진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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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부터 올 6월 말까지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누적 등록대수는 31만 대 증가해 같은 기간 17만 대가 증가한 전기차보다 더 많은 선택을 받았다.
한국토요타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AV4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한국토요타 제공
렉서스의 준대형 세단 ES 하이브리드
혼다가 올 4월부터 차량을 100% 온라인 판매로 전환한 부분도 아직은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정찰제로 판매하다 보니 현장에서 수입차 딜러에게 특별 할인을 받으면서 살 때보다 손해를 보는 것 같다는 소비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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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서 일본 불매운동이 희미해진 효과를 도요타가 제대로 누렸다”며 “현재 가솔린 2개 모델만 판매 중인 혼다도 하이브리드 신차가 나와야 반등을 노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