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크름대교 인근을 지나던 러시아 유조선을 해상드론을 이용해 공격했다고 시인했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소식통은 전날 밤 폭약 450㎏ 실은 해상드론으로 크름대교가 놓인 케르치해협을 통과하는 러시아 유조선 SIG호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번 특수 작전은 우크라이나 영해에서 해군과 합동으로 진행됐으며 유조선 내 원료가 잘 적재돼 있던 덕분에 멀리서도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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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유조선은 시리아에 주둔한 러시아군 전투기에 연료를 공급한 혐의로 미국의 제재를 받은 선박이다. 블라디미르 로고프 자포리자주 친러 행정부 위원도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해당 선박이 시리아 내 러시아 군대에 석유를 제공해 왔다고 시인했다.
드론 공격으로 폭발음이 3차례 들린 크름대교에선 양방향 통행이 중단됐지만 3시간 만인 5일 새벽 재개됐다. 러시아 당국은 크름대교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없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러시아 남부 노보로시스키 해군 기지에 정박한 러시아 해군 상륙함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에도 해상드론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이 러시아 해안을 직접 타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크름대교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도로로 지금까지 두 차례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0월 화물차량이 폭파돼 교량 일부가 불에 타 붕괴됐으며 지난달 17일에도 폭발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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