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 경찰 병력이 배치돼 있다. ⓒ News1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후 △강남역 △논현동 일대 △잠실역 △한티역 등 서울시내 4곳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협박 글을 신고받고 작성자 추적에 나섰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오전 살인이 예고된 잠실역을 매일 아침 환승하고 있다는 A씨는 “출근길에 늘 잠실역에서 환승한다”면서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중간에 내려서 택시 탔다”고 두려움에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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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오후에 살인이 예고된 강남역으로 출근한 직장인 김모씨(27)는 “무섭다”면서 “원래 공공장소는 안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점점 이제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고 걱정했다.
잠실에서 장충동까지 출근하는 50대 직장인 B씨는 “이제 가볍게 넘기기 힘든 상황이 됐다‘면서 ”아내와 방학 중인 대학생 딸에게 어디 나가지 말고 집에만 있으라고 당부하고 출근길에 나섰다“고 말했다.
4일 오전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경찰 병력이 배치돼 있다. ⓒ News1
아예 불안을 호소해 출근길 대신 재택근무로 전환한 직장인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장인은 ”직종 자체가 재택이 가능하다“면서 ”솔직히 어제 뉴스 보고 좀 불안했고 퇴근길도 불안해 재택근무를 승인 받아서 아침에 일어나 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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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사건이 발생한 서현역 인근에 거주 중인 직장인 허모씨는 ”서현역이 유흥가도 아니고 아파트도 많아 평소에 안전하다는 이미지가 박힌 곳“이라며 ”그런 곳에서 칼부림이 났는데 이제 어딜 가든 불안할 거 같다. 상당히 심란하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분당에서 20년 가까이 거주한 박모씨(34·남)는 ”판교에 있는 회사 가려면 수인분당선 타야되는데 오늘은 안 탄다“면서 ”좀 우회하더라도 택시나 다른 교통편으로 가려고 한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어 ”이따 퇴근길은 어떻게 할지 고민해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초·중·고등학교 모두 분당에서 나오고 현재까지 거주 중인 양모씨(32·남)도 ”여기 20년 넘게 살았는데 최근에 정자교 다리 붕괴에 이어서 흉기난동까지 도대체 무슨 일“이라면서 ”출근하는데 지하철 안 탈 수도 없고 계속 두리번 거리고 신경쓰면서 출근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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