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남극 바다 얼음 20% 줄어, 1980년 이후 최저
폭염에 시달리는 유럽 알프스 산봉우리 빙하가 녹아 37년 전 실종된 산악인 유해가 발견됐다. 남극해에서는 해빙(海氷)이 갑자기 줄어 4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7일(현지 시간) 스위스 남부 발레주(州)경찰은 “남부 체어마트의 마터호른 정상 부근 테오둘 빙하에서 등산객들이 12일 발견한 유해가 1986년 9월 실종된 독일 산악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해와 함께 빨간 신발끈 등산화와 아이젠도 발견됐다. 이 산악인은 37년 전 38세일 때 실종돼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아무런 흔적도 찾지 못했다.
스위스 발레주에 있는 테오둘 빙하가 녹으며 12일 발견된 실종 산악가의 등산화. 스위스발레주경찰 제공
광고 로드중
남극해 빙하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남극해 해빙량이 관측을 시작한 1979년 이래 가장 적다”며 남극해 해빙 생태계 붕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매년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는 해빙은 남반구 겨울인 현재 생겨나는 때다. 그러나 26일까지 만들어진 해빙 면적은 1410만 ㎢로 7월 평균 해빙 면적(1640만 ㎢)보다 14% 작다. 멕시코(197만㎢)보다 큰 넓이의 해빙이 얼지 못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애리조나 지역 명물인 사구아로 선인장이 폭염을 견디지 못해 쓰러지고 있다고 CNN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높이 10~20m인 사구아로 선인장 수명은 150년 이상이다. 그러나 최고기온이 46~48도에 이르자 하나둘 말라간다는 것. 지역 식물원 관계자는 “고온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안쪽부터 썩어 하룻밤 새 갑자기 쪼그라든다”고 설명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