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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각지에서 산불이 타올라 최소 10명이 입원하고 관광객 2만여 명이 대피했다. 일과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상실감에 빠졌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리스 당국은 로도스에서만 관광객 약 1만9000명이 대피했으며 100채가 넘는 주택과 상업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서부 코르푸섬 등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현지 공영방송 ERT는 그리스의 섬 면적의 10%가 연소했다고 보도했지만 공식적인 산불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가디언은 산불이 수자원을 오염시키고 대기질을 저하시키며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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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에서 식당과 밭을 일구며 생계를 꾸리는 드미트리 하지포티스는 로이터에 “내 삶이 멈췄다. 내 밭은 이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한탄했다.
하지포티스는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식당을 다시 운영하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하는데 돈이 없다”고 덧붙였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지난 24일 의회 연설을 통해 “산불이 모두를 괴롭히고 있다. 우린 현재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산불로 다친 이들에게 보상과 재건을 약속했다.
하지포티스는 “대단한 걸 바라지는 않지만 우리는 기다린다”며 “불이 멈추기를 원한다. 다른 집, 식당, 들판도 (타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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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에는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 헬기 한 대가 추락해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로도스의 남서쪽 해안 마을 키오타리에서 작은 호텔을 운영하는 레프테리스 라우디코스도 이번 화재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호텔을 구하기 위해 밤새 근처 물탱크에서 물을 퍼 나른 라우디코스는 AFP에 “우리는 혼자였다”고 쓸쓸히 말했다.
AFP는 그리스에서 여름철 산불은 흔한 일이지만 최근 지속되고 있는 폭염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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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 대비 2도 더 올라가면 극심한 폭염이 2~5년에 한 번꼴로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가까스로 화마를 피한 한 관광객은 가디언에 “죽음에 가까운 경험”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