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첩보기관 MI6의 수장이 향후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며, 요원의 역할이 오히려 더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리처드 무어 MI6국장은 프라하에서 진행할 연설에서 AI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첩보전에서 인적 요소가 중요함을 강조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가 사전에 공개한 연설문에 따르면 그는 “일각에선 AI가 정보를 수집하면 우리와 같은 정보기관이 문을 닫게 되는 것 아니냐고 묻는다”며 “그러나 사실 그 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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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보기관이 요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영국 정부는 1992년까지 MI6의 존재 자체도 확인하지 않았으며, 총리도 공개 연설에서 언급을 지양해 왔다.
연설문 발췌본에 따르면 무어 국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그는 또한 러시아가 아프리카에서 제국주의적 행보를 보이는 점과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과 같은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할 예정이다.
앞서 무어 국장은 2021년 11월 연설에서 AI의 위협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연설에서 서방이 AI의 파괴적인 영향력을 간과하고 있으며, AI 등 첨단 기술 개발에 있어서 적들에게 뒤처지고 있다고 말했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