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법조정안 강행 비판 “독재정권은 불뿜는 탱크가 아니라 닫힌 문 뒤 서류 통해 만들어져”
“역사상 많은 독재정권은 거리에서 불을 뿜는 탱크가 아니라 닫힌 문 뒤에서 서류에 서명함으로써 만들어졌다.”
네타냐후 정권이 추진하는 ‘사법 조정안’은 11일 의회 독회를 거쳐 1차 표결을 통과했다. 사법부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의회가 법원에 우선되도록 해 민주주의 훼손 논란을 일으킨 법안이다. 법이 제정되려면 두 차례 추가 의회 독회와 표결을 거쳐야 한다. 올 3월 비슷한 법안을 추진하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미국 등 비판에 밀려 이를 연기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에는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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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시민사회는 다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일간 하아레츠는 예비군 약 4000명이 사법 조정안에 반대해 예비군 복무 거부 서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영웅인 특수부대 샤에테트13 사령관 출신 네보 에레즈 예비역 대령도 동참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