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패배후 선거조작 주장 파월 변호사 소환 기밀 문건 유출 기소 이어 선거 불복 관련 수사 측근 대거 기소되면 트럼프 책임론도 불거질 듯
잭 스미스 미국 특별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밀 문건 유출 등 혐의로 기소한데 이어 2020년 대선 불복 움직임과 관련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이 대거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스미스 특검팀이 지난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법적 노력에 연루된 핵심 인물들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하고 조사를 진행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 대상에는 ‘친트럼프 성향’으로 유명한 시드니 파월 변호사가 포함돼 있다. 파월 변호사는 2020년 대선 이후 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퍼뜨리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당시 회의에서 파월 변호사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조치들을 주장했는데, 일부 백악관 보좌진들이 반대하면서 고성이 오가는 소동이 빚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회의 다음 날 아침 트위터를 통해 “1월6일 워싱턴에서 대규모 항의에 참여하라, 끝내 줄 것이다”고 시위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스미스 특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 문건 유출 의혹과 2020년 대선 후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방해하려 한 시도를 수사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임명됐다.
기밀 문건 유출 의혹에 대해서는 간첩법 위반, 사법 방해, 기록물 훼손 내지 위조, 거짓 진술 등 37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난달 8일 연방법원에 기소했다. 이후 대선 불복 시도 등에 대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등 상당수 사건 관계자들이 특검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전략을 주도하고 선거 불복 소송을 위해 각주로 변호사들을 파견한 공화당 기획자 마이클 로먼 역시 비슷한 조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은 이 밖에도 부정선거 주장에 앞장섰던 제나 엘리스 변호사와 존 이스트먼 전 트럼프 대통령 법률고문 등을 수사선상에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에서 활동하던 법조인들이 선거 개입 혐의로 대거 기소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 역시 불거질 전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