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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올랐나? 미국증시 이끌던 ‘M7’ 일제히 후퇴[딥다이브]

입력 | 2023-06-27 07:43:00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후퇴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한 주를 시작했습니다.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는데요. 다우지수 -0.04%, S&P500 -0.45%, 나스닥지수 -1.16%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지수 급락은 이른바 ‘M7(magnificent seven·훌륭한 7개 주식)’로 불리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빅테크 종목의 주가 하락 때문인데요. 엔비디아(-3.74%)와 메타(-3.55%), 알파벳(-3.27%)은 3% 이상, 마이크로소프트(-1.92%)와 아마존(-1.55%)은 1% 넘게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애플 역시 0.76%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고요.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 중심으로 되돌림이 나타난 건데요. 50파크인베스트먼트의 아담 사한 CEO는 CNBC에 “시장이 매물 소화국면에 있다”면서 “상당한 랠리 이후 하락세는 건강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웰스매니지먼트의 매트 스터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이 움직임(M7의 주가 랠리)이 나머지 투자 유니버스에 비해 얼마나 큰지를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 약간의 후퇴가 있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설명했고요.

애널리스트의 투자등급 하향이 이어지고 있는 테슬라. AP 뉴시스  

M7 종목 중에서도 이날 특히 타격이 컸던 건 테슬라입니다. 지난주 바클레이스와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하향에 이어, 일요일(25일)에 골드만삭스가 등급을 하향조정(매수에서 중립으로)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이날 주가가 6.06%나 급락했는데요. 골드만삭스 마크 딜레이니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동차 가격은 인하될 거고, 이에 따라 테슬라의 마진이 압박받을 수 있다”고 등급 하향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제약업계의 핫 아이템인 비만치료제를 둘러싼 엇갈린 소식도 눈에 띄는데요.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알약 형태의 비만 치료제 개발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3.68%)했습니다. 살 빼는 약인 로티글리프론을 복용한 임상시험 참가자들의 간 효소 수치가 올라간 것이 확인됐기 때문인데요.

이와 달리 경쟁사인 일리아릴리와 노보노디스크는 알약 형태의 비만치료제 효과를 임상 단계에서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라이릴리의 ‘오포글리프론’은 최고용량으로 36주를 투여했을 때 14.7%의 체중 감소로 이어졌다고 하고요.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는 68주 동안 체중을 평균 15.1%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주 1회 주사로 맞아야 했던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비슷한 효과라고 합니다. (비만치료제 관련 딥다이브 인터뷰 참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경구용 비만치료제는 주사보다 훨씬 편리할 뿐 아니라 약값도 더 저렴할 수 있다는데요. 궁극적으로는 치료 초기엔 주사제로 살을 빼고 나서, 어느 정도 체중이 감량한 뒤엔 알약으로 유지∙관리하는 식의 ‘주사+알약’ 조합 치료법으로 가게 될 거란 전망입니다. WSJ는 “제약회사와 투자자들이 체중감량 열풍으로 돈 버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경구용 비만치료제 출시는 월스트리트의 식욕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By. 딥다이브

*이 기사는 27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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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