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다시 희망으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국내외 재난 구호서 중추적 역할… 62년간 ‘균등 지원’ 철학 지켜와 투명한 성금 관리로 ‘우수’ 평가, 7개 지사-300여명 봉사단 확대 “피해 이웃의 일상 회복에 집중”
다양한 예술 분야의 12개 단체 30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인연합봉사단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희망브리지 제공
강릉 등 산불 이재민 구호·지원
김은숙 작가와 윤하림 대표의 후원으로 강릉 산불 이재민에게 영양갈비탕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인 희망브리지 직원들. 희망브리지 제공
희망브리지를 통해 희망대사인 방송인 이승윤, 배우 박해일과 천우희, 강릉 출신인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 화앤담픽쳐스 윤하림 대표와 김은숙 작가 등 유명인들의 기부가 이어졌다. 현대차그룹, 카카오, 새마을금고, 대우건설 등 많은 기업의 성금도 전해졌다. 이외에도 희망브리지는 음악회와 마라톤 대회 등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장에서도 산불 피해 이웃을 돕기 위한 ‘만원의 행복’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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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튀르키예에 컨테이너 200동 지원
튀르키예 지진 이재민을 위한 임시 주거 시설에서 생활 중인 아이와 희망브리지 직원이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희망브리지 제공
희망대사 김연경 배구선수를 시작으로 그의 팬들과 국민들의 릴레이 기부가 이어졌다. 모금 플랫폼인 ‘카카오 같이가치’에서는 24시간 만에 1차 목표 금액인 2억 원을 달성했고 109시간 만에 약 12만3000명이 참여해 5억 원 상당의 성금이 모이며 화제가 됐다. 개인 고액 기부자 클럽인 ‘희망브리지 아너스클럽’의 회원인 배우 이혜영과 방송인 유재석 등도 힘을 보탰다.
희망브리지는 외교 당국을 비롯해 튀르키예 지방정부, 주튀르키예한인회 등과 수시로 소통하며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구호 방안을 모색해왔다. 악사라이시(市)와 협력해 이재민들이 대피한 카흐라만마라슈 지역에 200동 규모의 컨테이너 하우스 단지를 설치·지원하고 있다.
긴급한 상황으로 인해 품질이 낮은 주택이 공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문 자문위원과 함께 3곳 이상의 제조업체를 직접 찾아 설계, 자재를 비롯해 설비, 제작 여건과 공정 등을 꼼꼼히 따졌다. 이렇게 마련된 컨테이너 하우스는 이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해 7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주튀르키예한인회가 하타이주(州) 이스켄데룬에 조성한 ‘한국마을’에 교육과 예술·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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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이드스타 공익법인평가 5년 연속 만점
5월 열린 희망브리지 광주전남지사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희망브리지 제공
한국가이드스타에 따르면 2022년 국세청 공시 기준 국내 전체 공익 법인은 3만8958곳으로 이 중 만점을 받은 법인은 희망브리지를 포함한 30개에 불과하다. 2022년 평가 항목은 ‘투명성 및 책무성’ ‘재무효율성’으로 나뉘며 각각 8개와 3개의 세부 항목으로 이뤄진다. 희망브리지는 매년 만점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300여 명 규모의 예술인연합봉사단 발족
배우 이혜영 씨와 희망브리지 송필호 회장(오른쪽)이 5월 열린 희망브리지 아너스클럽 위촉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혜영 씨는 튀르키예 지진을 비롯해 국내외 다양한 재난 피해 이웃을 위해 기부해왔다. 희망브리지 제공
희망브리지는 예술인연합봉사단이 그간 다양한 재난 현장에서 헌신·봉사해 온 희망브리지 대학생 집수리 봉사단, 특수임무구조단과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생 집수리 봉사단은 전국 8개 대학교 봉사 동아리의 연합봉사단으로 재난 위기 가정 대상 도배, 장판 교체, 화재경보기 설치 등의 활동을 전개해 왔다. 특수임무구조단은 재난 발생 시 인명 구조 활동 및 현장 구호 활동을 담당하며 평상시에는 재난 안전 교육과 재난 위기 가정 돌봄 활동 등 다양한 구호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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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7개 권역 지사 개소
그동안 40여 명 남짓한 적은 인원으로 굵직한 재난에 대응해 온 희망브리지는 올해 전국 7개 권역에 지사를 개소하며 현장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대구경북 △강원 △부울경 △광주전남 △경기북부 △경기남부 △충청 지역에 마련된 지사의 지사장은 각 지역의 명망 있는 대학교수 등이 무보수 명예직으로 맡는다.희망브리지는 이들 지사와 함께 경기 파주와 경남 함양에 각각 위치한 3만3057㎡(약 1만 평) 규모의 재해구호물류센터와 함께 지역에서의 구호 역량 강화의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정희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올 상반기 여러 재난으로 아픔을 겪은 분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 여러분과 기업, 셀럽의 관심과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라며 “희망브리지는 기부자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오직 재난 피해 이웃의 일상 회복만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재난 구호 모금 전문 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의 신문사와 방송사, 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설립한 순수 민간단체이자 국내 자연재해 피해 구호금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정 구호단체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1조6000억 원의 성금과 6000만 점 이상의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