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아쉬운 결승행 실패 U20월드컵 준결승전 伊에 아쉬운 패배… 첫 출전에 4강 이스라엘과 12일 3-4위전 김은중 감독 “선수들 모든 것 쏟아냈다” 선수들 “아직 안 끝나… 후회없이 마무리”
캡틴의 포효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주장 이승원이 9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U-20 월드컵 4강전 전반 23분 1-1을 만드는 페널티킥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라플라타=AP 뉴시스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 다음 경기가 남았으니 고개를 들자고 했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이승원(강원)은 9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1-2로 패한 뒤 “오늘 경기에 져서 분위기가 많이 처졌다. 눈물을 보인 선수도 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결승 진출엔 실패했지만 아직 3, 4위전이 남아 있으니 힘을 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말이었다.
대표팀 공격수 이영준(김천)도 “3, 4위전은 지금의 멤버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 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U-20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9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렸던 한국은 12일 오전 2시 30분 이스라엘과 3, 4위전을 치른다. 이스라엘은 9일 우루과이와의 4강전에서 0-1로 졌다.
김은중 대표팀 감독은 이탈리아전이 끝난 뒤 “운동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낸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4강에서) 패한 뒤 3, 4위전에 나서는 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일이지만 대회 마지막 경기인 만큼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3, 4위전 상대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이다. 처음 출전한 U-20 월드컵에서 4강까지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조별리그 C조를 2위(1승 1무 1패)로 통과한 이스라엘은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눌렀다. 8강에선 브라질을 연장 승부 끝에 3-2로 꺾으며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브라질은 U-20 월드컵 결승에 9번 올라 우승 5회, 준우승 4회를 차지한 팀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U-19 챔피언십 4강에서는 프랑스도 물리쳤다.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에서 맞붙은 아시아 팀에 모두 이겼다. 일본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한 명이 퇴장을 당한 수적인 열세에서도 2-1 역전승을 거뒀다.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물리친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 세 번째 아시아 상대로 한국을 만났다.
이스라엘은 4강전까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8골을 넣고 7골을 내줬다. 8골 모두 후반에 넣었다. 두 골씩 넣은 도르 투르게만(마카비 텔아비브)과 아난 칼라일리(마카비 하이파)가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두 선수 모두 공격수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