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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희생’ 美 한인 가족 후원금, 100만 달러 넘어…2만2900명 기부

입력 | 2023-05-09 16:42:00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아웃렛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한인 일가족을 위한 모금액이 100만 달러(약 13억 2500만 원)를 넘어섰다.

9일(현지 시간) 미국의 모금·후원 사이트 ‘고펀드미’에 따르면, 댈러스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인 조규성(규 조·38)-강신영(신디 강·36) 부부를 위한 후원금은 15시간 만에 117만8620달러(약 15억 6100만 원)를 넘었다. 목표액인 5만 달러를 훌쩍 넘긴 숫자다.

현재까지 기부에 참여한 인원은 약 2만2900명이다. 개인 최고 기부액은 7500달러(약 994만 원)로 나타났다.

댈러스 아웃렛 총기 난사 사건은 6일 텍사스 댈러스 교외 아웃렛에서 총격범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가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8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

희생자 명단에는 한인 일가족인 조 씨와 강 씨, 부부의 둘째 아들인 제임스 조 군(3)이 포함됐다. 조 씨의 첫째 아들인 윌리엄 조 군(6)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나와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아이의 옷을 다른 사이즈로 교환하기 위해 쇼핑몰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었던 스티븐 스페인하워 씨는 현지 매체를 통해 사건 당시 어린 아이를 껴안고 보호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이야기를 전했는데, 이 여성이 강 씨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안타까움이 커졌다.

모금 페이지 작성자는 “빛과 사랑, 축복으로 가득해야 할 그날 오후가, 8명의 희생자를 남긴 총기 난사 학살로 한순간에 끝나버렸다”며 “신디(강 씨)와 규(조 씨), 3살 제임스는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에 포함됐고, 가족은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그러면서 “(병원) 중환자실에서 퇴원한 6살 아들 윌리엄은 이 끔찍한 사건에서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라며 “이 페이지는 이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댈러스 한인회는 9일부터 13일까지 한인회 사무실 내에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한인회는 “(조 씨 가족은) 우리 동포 사회의 일원으로, 좋은 평판을 받으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던 아름다운 한인 가족”이라며 “총격 사건으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부부와 자녀의 명복을 빌며 동시에 사랑하는 이들을 잃으신 가족, 친지 및 친구 분들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