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어린이날을 맞아 시민들이 장난감을 사기 위해 줄서있다.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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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11시.
60대 A씨가 외손자 B군(4)과 함께 대구 신세계백화점 7층에 있는 수입 명품 아동복 코너를 찾았다.
매장 직원은 익숙한 듯 “오셨네요”라며 반갑게 A씨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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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이 매장 제품을 구매하는 B군의 사이즈를 알고 있는 직원은 바로 종이백에 옷을 담았다.
이날 A씨가 사간 옷 3벌의 가격은 200만원선.
카드로 일시불 결제를 한 A씨는 “나이를 먹으니까 돈 들어가는데가 크게 없어 손자에게 쓴다. 손자의 행복이 곧 내 행복”이라고 했다.
매장 직원은 “고정 고객이 많은 편이다. 새 제품이 들어오면 고객들에게 연락해 알린다”며 “요즘 유치원에 가면 우리 브랜드를 입는 아이들이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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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완구류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10% 감소했지만 아동 관련 전체 매출은 약간 올랐다. 완구류 판매가 감소한 자리를 다른 물품이 메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저소득층에게는 어린이날 선물이 ‘그림의 떡’이다.
대구 한 섬유공장에서 월 200만원 받고 근무하는 60대 박모씨(60대)는 손자 C군(5)의 어린이날 선물을 사주기 위해 큰 맘 먹고 백화점을 찾았다.
직원이 공룡에 관심 많은 B군에게 12권짜리 책꾸러미를 추천하자 박씨는 15만원이라고 적힌 가격표를 본 후 빈손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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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요즘 명품의 주고객층은 10대”라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으로 동경하는 아이돌이 명품을 입은 모습을 자주 보면서 자연스럽게 따라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부모나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아이들의 물품 구매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과시욕으로 인해 과소비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