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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자신의 진술 신빙성을 지적하는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측을 향해 “모든 것은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전 실장 측이 유 전 본부장이 진술한 뇌물수수 정황의 모순을 집요하게 캐묻자 격분한 그는 “정진상씨, 이렇게 해서 되겠느냐”며 법정에서 고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정 전 실장 등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재판에서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정 전 실장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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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일 검찰 주신문에서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4월께 김만배씨로부터 받은 1억5000만원을 정 전 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거주지로 찾아가 5000만원, 1억원으로 나눠 각각 전달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당시 유 전 본부장은 돈을 건넨 시점과 장소 등을 진술했는데, 이날 반대신문에서 정 전 실장 측은 진술이 번복되는 점을 거론하며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유 전 본부장을 향해 ‘돈의 출처에 대해 수시로 말을 바꾼 이유가 무엇이냐’ ‘김만배로부터 받은 돈을 쇼핑백에 그대로 전달했느냐’ ‘즉시 돈을 줬다고 하고 쇼핑백인지, 비닐봉지인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수시로 변경했다는 게 맞을 수 있지만 진술 과정이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며 “집에 가서 줬을 땐 비닐봉지가 확실하다. 현관에서 비닐봉지를 쏟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법정에서 둘 중 하나를 자신 있게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정 전 실장 측은 압박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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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변호인 역시 ‘장소에 혼돈이 있다고 해도 쇼핑백에 1억5000만원이 들었는데 차 안에 5000만원을 두고 1억원만 김용에게 줬다고 했을 땐 상세히 묘사했는데 증인이 상황을 믿음직하게 연출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정진상에게 돈을 전달한 것이 여러 차례라 헷갈린 부분이 있다”면서도 “다른 기억과 혼재한 것이지 바꾸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맞섰다.
정 전 실장 측은 유 전 본부장이 입장을 선회했던 지난해 10월을 거론하며 당시 검찰 조사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는데, 당시 심적으로 힘들었다는 진술을 이어가던 유 전 본부장은 정 전 실장 측이 1억5000만원을 준 당사자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진술을 문제 삼자 결국 격분했다.
그는 “저는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하고 재판부와 언론에 사실을 말할 것을 약속했다”며 “제가 심경을 터놓을 때 검찰도 당황했고 고자질하듯 말하기에 마음이 아파 러프하게 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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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변호인들의 추궁이 계속되자 “정진상 피고인을 변호하기 위해 어떤 부분에서 노력하는지 알겠지만 내가 검사들과 맞췄다면 조서에 빈틈이 없지 않겠느냐”며 “변호사에게 묻겠다. 3주 전, 4주 전 주말에 무엇을 드셨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고성이 오가는 와중에도 피고인석에 앉은 정 전 실장이 이를 외면하자 유 전 본부장은 “정진상 집은 가봤다. 기억나시죠”라며 언성을 높였다.
재판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유 전 본부장은 변호인을 향해 “왜 모욕을 하느냐, 질문을 하라. 정진상씨, 이렇게 해도 되겠습니까”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날 재판은 정 전 실장 측의 반대신문이 남았지만 감정이 격화된 유 전 본부장이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중단됐다. 재판부는 오는 9일 유 전 본부장에 대한 반대신문을 한 차례 더 이어가기로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