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창업주. 뉴시스
광고 로드중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의 마윈(馬雲·59) 창업주가 일본 도쿄대의 객원 교수로 변신했다. 그는 2020년 10월 중국의 낙후된 금융 규제를 ‘전당포 영업’에 비유하며 비판한 뒤 당국의 눈 밖에 나 지금껏 일본, 네덜란드, 태국, 이스라엘, 호주 등 세계 각국을 전전하며 지냈다. 도쿄대 외에도 홍콩대, 이스라엘 텔아비브대에서도 명예 교수로 발탁돼 경영 복귀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태다. 중국공산당의 ‘괘씸죄’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그의 기업가 경력이 사실상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2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대는 1일 “산하 연구기관 ‘도쿄 칼리지’의 객원 교수로 마 윈을 초빙했다”고 밝혔다. 그가 지속가능한 농업 및 식량 생산에 관한 연구에 조언하고 참여할 것이며, 기업가 정신 및 혁신에 관한 세미나도 열 것이라고 소개했다.
마윈은 지난달 홍콩대 명예교수로도 임명됐다. 홍콩대는 마윈이 2026년 3월까지 향후 3년간 금융, 농업, 기업 혁신에 관한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혁신 및 기술 명예 교수로도 뽑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최근 보도했다. 창업 전 영어 교사로 활동했던 그의 이력을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광고 로드중
마윈은 올 1월 앤트그룹의 지배 주주 위치도 상실했다. 앤트그룹은 과거 마윈이 50% 이상 보유했던 의결권을 6.2%로 줄이겠다며 사실상 그를 경영에서 배제했다. 두 달 후 알리바바 역시 6개 사업부로 회사를 분할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또한 알리바바에 대한 마윈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