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콘텐츠 플랫폼은 좋아하는 아티스트 관련 소식 등을 전달 받으면서 아티스트의 콘텐츠나 굿즈(기념상품)를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이 시장에서 하이브가 독주 체제를 굳히려는 가운데 에스엠을 인수한 카카오가 공연 예매 사업 확대 등 다양한 콘텐츠 관련 사업으로 추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의 팬덤 애플리케이션(앱) ‘위버스’의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글로벌 월 실사용자 수(MAU)는 840만 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680만 명)보다 23.5%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선 올해 1분기(1∼3) 기준으로 위버스의 MAU가 1000만 명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추정치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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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스는 방탄소년단(BTS) 등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는 플랫폼 형태로 2019년 6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위버스 등이 등장하며 굿즈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고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넘나들며 ‘덕질’(좋아하는 것을 파고드는 행위)을 하는 문화는 바뀌기 시작했다. 이용자들은 이제 위버스 등의 플랫폼에서 아티스트의 모든 것을 파악하며 소비하고 있다.
업계에선 K팝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BTS, 블랙핑크 등 유력 아티스트가 참여하면서 대규모 이용자까지 확보한 위버스의 가파른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버스는 지난달 24일 이용자가 특정 아티스트와 친구처럼 메신저로 대화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도 출시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 서비스로만 위버스가 내년에 477억 원의 영업이익을 더 거둘 수 있다”고 추정했다.
카카오 판교오피스 전경. 카카오 제공
에스엠이 보유한 2위 팬덤 앱 ‘버블’은 아직 위버스와 격차가 벌어져 있다. 버블의 올해 1분기 기준 MAU는 135만 명에 그친다.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가 버블뿐만 아니라 위버스에 참여하기로 한 결정도 카카오에는 악재다. 아티스트를 자사의 플랫폼에만 참여시켜 이용자를 붙잡아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일부 포기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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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